KGM은 지난 20일 2025년형 렉스턴 스포츠 칸 트림별 가격을 3172만원(와일드), 3699만원(프레스티지)이라고 공개했다. 2024년형과 비교해 와일드 트림은 동일하고, 프레스티지는 42만원 인하한 가격이다. 프레스티지는 가격 인하에 더해 기존 상위급 사양으로 들어갔던 동승석 전동시트까지 기본으로 넣었다.
대신 사륜구동, 3D어라운드뷰, 선루프, 블랙 디자인 등 선택사양 가격을 10만~50만원 가량 인상했다. 기존 최고가 트림인 노블레스는 없앴다. 고급화 보다는 기본 사양의 '가성비'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적재공간이 작은 렉스턴 스포츠 모델은 '칸'의 마이너스 옵션 형태로 판매한다. 렉스턴 스포츠 칸 가격에서 220만원을 빼는 방식이다. 즉 와일드 트림은 2952만원, 프레스티지가 3479만원이다. 2024년형 대비 와일드는 41만원 올랐지만, 프레스티지는 31만원 내렸다.
기아 타스만(왼쪽)과 KGM 렉스턴 스포츠 칸
이미지 확대보기KGM이 렉스턴 스포츠에 대한 공격적으로 가격을 책정한 것은 오는 3월쯤 출격하는 기아 타스만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타스만은 기아가 처음 선보이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의 픽업트럭이다. 렉스턴 스포츠가 '유일한 토종 픽업' 타이틀을 반납하고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 한다는 의미다.
덩치도 비슷하다. 렉스턴 스포츠 칸은 전장x전폭x전고가 5415x1950x1885mm다. 타스만은 5410x1930x1870mm 수준이다. 오픈된 적재함 크기는 렉스턴 스포츠 칸(1610x1570x570mm)이 타스만(1512x1572x540mm)보다 크가. 자연스럽게 사람이 탑승하는 공간은 타스만이 넓을 것으로 추정된다.
단위=mm.
이미지 확대보기파워트레인은 어떨까. 렉스턴 스포츠는 2.2디젤과 6단 자동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는 45kgf·m다. 너무 오래된 조합이라는 소비자 불만도 있지만, 현대차·기아 대비 낮은 RPM에서 높은 토크를 발휘한다는 장점은 있다.
기아가 작년 10월 우선 공개한 타스만의 파워트레인 조합은 2.5터보 가솔린과 8단 자동변속기다.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동일한 281마력, 43kgf·m를 발휘한다. 국내 출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기아 호주법인은 타스만이 2.2 디젤 모델로 나온다고 홍보하고 있다.
*동일 파워트레인 팰리세이드 복하변비 9.7km/ℓ
타스만은 고급화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타스만이 픽업트럭임에도 12.3+5+12.3인치 계기판, 공조, 인포테인먼트가 연결된 파노라믹 와일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실내 지문 인증, 디지털키2,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카페이 등 첨단 커넥티비티 기술도 탑재한다.
가격은 기본 트림부터 4000만원대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렉스턴 스포츠보다 1000만원 가량 비쌀 것으로 보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