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운식 신임 브랜드 부문장(왼쪽),전준희 테크 부문장. /사진제공=무신사
이미지 확대보기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최운식 이랜드월드 전 대표를 브랜드 부문장으로 영입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전준희 요기요 전 대표를 테크 부문장으로 신규 선임, ‘대표급’ 인사들로 라인업을 채워나가고 있다. IT 전문가 영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고, 패션잡화, 뷰티 등 산재 돼 있는 브랜드 사업 간의 시너지를 만들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운식 신임 브랜드 부문장은 ‘뉴발란스 1조 신화’를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1978년생인 최 부문장은 이랜드그룹 공채 출신으로 2003년 입사 후 아동패션 브랜드장과 글로벌 스파오BU장 등을 역임했다. 평사원 출신의 그는 만 40세에 이랜드월드 CEO가 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뉴발란스를 국내 매출 1조 원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1972년생 전준희 신임 테크 부문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해온 테크 전문가다. 구글과 안드로이드 TV 플랫폼 총괄, 유튜브TV 총괄 엔지니어링 디렉터 등을 지냈다. 이후 우버 신사업팀 엔지니어링 디렉터, 쿠팡 엔지니어링 부사장 등을 거쳐 2022년 요기요 CTO로 합류했다.
요기요에서는 신규 배차시스템(로지요) 및 주요 기술 인프라 개발, 애플리케이션 사용자경험 개선과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X 기획, 카카오와 협업한 ‘주문하기 by 요기요'를 위시한 채널링 전략 등 다양한 사업 전략 및 제품 기획, 개발 등을 지휘했다.
현재 무신사와 29CM를 관장하는 박준모 대표 역시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를 졸업한 뒤 IBM코리아, 구글코리아를 거쳐 아마존코리아 한국·동남아 대표, 아마존 중국·한국·동남아 PM 총괄 등을 역임한 글로벌 커머스 전문가다. 2021년 무신사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아마존코리아 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 19호점. /사진제공=무신사
이미지 확대보기일각에서는 대표급 인재 영입이 IPO를 위한 발판 마련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5년까지 IPO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인재 영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다.
내실 다지기 작업도 한창이다. 무신사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한정판 플랫폼 ‘솔드아웃’을 운영하는 자회사 에스엘디티(SLDT)와 합병을 진행한다. SLDT는 적자 회사로 무신사에서도 ‘아픈 손가락’으로 꼽힌다. 지난해 초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후 강도 높은 체질 개선을 추진해왔고, 이 작업을 통해 지난해 누적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보다 약 43%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또 다른 자회사 ‘어바웃블랭크앤코’ 폐업을 추진 중이다. 어바웃블랭크앤코는 ▲크리틱 ▲사운즈라이프 ▲이에이 등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자회사로, 수년간 쌓인 적자로 인해 경영이 악화되면서 폐업을 결정했다.
자체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는 공격적 영업을 이어간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오프라인 점포 확장으로 지난해 매출액 1조 원 돌파가 점쳐지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총 19곳으로, 지난해 오프라인 방문객만 1000만 명에 달한다. 무신사는 올해도 고객 수요가 있는 전략적 입지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계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