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누리집 갈무리
21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를 베트남에 수출하기 위한 마무리 협상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다음 달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베트남은 K9 자주포를 도입한 11번째 나라가 되며, 한국은 공산주의 국가에 사상 처음 무기를 수출하게 된다. 과거 한국이 베트남에 퇴역한 초계함을 공여한 적은 있지만 금전이 오가는 거래는 아니었다.
앞서 판 방 장 베트남 국방부 장관은 지난 2023년 2월 한국을 방문해 제7기동군단을 둘러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브리핑을 들으며 K9 인수 가능성을 논의했다. 지난해 4월에는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베트남 국방부 차관과 포병 사령관을 만나 K9 수출입을 논의하기도 했다.
베트남이 K9 자주포 도입을 고려하는 것은 글로벌 안보 변화에 대응해 자국 군수품을 다양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베트남 인민군 무기체계는 중국과 구소련으로부터 넘겨받은 것이 대부분이다.
만약 베트남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가들의 무기체계와 호환이 가능한 한국산 무기를 도입하면, 이는 '반중', '탈중' 신호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베트남은 현재 중국과 남중국해 해양을 두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다.
K9 자주포는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한 자주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생산해 대한민국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전투중량 47톤(t)에 길이는 12미터(m)에 달하며 초탄 발사가 30초 이내 이뤄진다. 15초 동안 3발을 쏠 수 있는 급속사격도 가능하다. 분당 최대 6발을 발사할 수 있다. 포탄이 날아가는 최대사거리는 40킬로미터(km)다.
지난해 K9 자주포 최신 버전 K9A2를 공개했다. K9A2 자주포는 탄약과 장약을 장전하는 과정이 자동화돼 발사 속도가 분당 기존 6발에서 최대 9발로 향상됐다. 완전 자동화로 자주포를 운용하는 인원은 기존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