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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한화손보, 후순위 조달...높은 금리로 흥행 여부 주목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5-01-20 08:06 최종수정 : 2025-01-20 09:32

자본확충 목적, 재정건전성 확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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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손해보험 자본성증권 잔액 추이(단위:억원)./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화손해보험 자본성증권 잔액 추이(단위:억원)./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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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한화손해보험이 자본확충을 위한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앞서 KB금융 신종자본증권이 저조한 인기를 보이면서 다소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우려된다. 그러나 KB금융이 제시한 금리가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는 수준이었다는 평이 나오면서 오히려 한화손보가 주목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한화손해보험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4.30~4.80% 고정금리로 제시했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후순위채는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자금조달 성공 시 재무건정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대표 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하며 인수업무는 한화투자증권이 참여한다.

한화손보의 신용등급은 AA0다. 후순위채는 한 단계 낮은 등급을 받기 때문에 AA-가 부여된다. 금융채 발행 대비 자금조달 비용은 다소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지급여력비율 등이 높아져 안정적인 영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을 상쇄하게 된다.

다만 현재 보험사들이 자본성증권 확충에 나서는 것은 ‘지급여력비율 방어’ 의도가 크다. 자본으로 인정되지만 부채 성격도 갖고 있는 후순위채는 본질적으로 완벽한 재무 개선이라고 할 수 없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금조달 비용 증가도 부담이다.

또 금리 하락 시기에는 부채 가치가 자산 가치 대비 더 크게 증가한다. 최근 수년간 한화손보는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으로 자본을 확충해온 만큼 자산부채관리(ALM)도 중요한 상황이다.

KB금융, 영구채 흥행 저조…한화손보 ‘반사이익’ 주목
최근 KB금융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4050억원에 못미치는 3740억원의 매수주문을 확정하고 추가 청약을 통해 물량을 채웠다.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할 계획이었지만 최종 발행규모는 4050억원, 금리는 4%로 결정됐다.

신종자본증권 역시 자본으로 인정된다. 다만 보완자본인 후순위채와 달리 기타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후순위채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이 부여된다.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등급은 한화손보 후순위채와 같은 AA-다.

KB금융이 제시한 희망금리밴드는 3.30~4.00%다. 작년 하반기 발행된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신종자본증권 금리밴드를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문제는 시장 상황만 고려하고 투자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다소 부침이 있지만 시장금리는 전반적으로 하향 추세를 그리고 있다. 그러나 한화손보 후순위채와 같은 등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1%포인트 차이는 크다.

물론 한화손보 후순위채는 10년물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영구채로 불리지만 5년마다 콜옵션 조항이 있어 5년물 회사채와 비교된다는 점이 다르다. 그럼에도 여타 보험사들의 지속적인 후순위채 발행이 예고돼 있다는 점, 금리 하락 시기에는 만기가 긴 채권의 메리트가 높다는 점 등이 KB금융 신종자본증권 흥행 저조의 원인으로 꼽힌다.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대표주관업무는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 SK증권 등이 담당했다. 일각에서는 해당 주관사들이 시장 상황을 다소 오판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운용역는 “금융사들의 자본성증권은 위험도가 낮은 편이라 수요가 많은 편”이라면서도 “금융사들의 재정건전성 이슈가 불거지면서 워낙 많은 자본성증권이 발행돼 점차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KB금융의 신종자본증권 흥행 저조는 주관사들이 금리 책정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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