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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 작년 리딩금융 ‘사수’…성장률은 임종룡號 우리 [금융지주 실적 미리보기]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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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20 00:00

KB금융, 2024 리딩뱅크 수성…하나금융, 성장궤도 재안착
신한금융, 순이익 5조 목전…우리금융 순이익 성장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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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양종희 작년 리딩금융 ‘사수’…성장률은 임종룡號 우리 [금융지주 실적 미리보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와 미국 대선으로 인한 금리 변동성 확대, 홍콩 ELS 사태와 대규모 금융사고, 탄핵 등 국내외 다양한 변수로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리딩금융을 달성한 곳은 어디일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KB·하나·신한·우리 등 국내 4대 금융지주의 실적 추정치를 내놓고, KB금융지주가 지난해 리딩금융을 사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성장률이 가장 큰 곳은 순이익이 20% 가까이 증가한 '우리금융'일 것으로 예상된다.

KB,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표 비은행 전략의 승리
지난해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순이익을 낸 곳은 KB금융지주인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투자업계가 전망한 KB금융지주의 2024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16일 기준 5조 621억 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5조 원의 벽을 깼다.

7,400억 원에 달하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보상 비용을 극복하고 이뤄낸 성과다.

성장률도 상당하다. 순이익은 전년도에 비해 10.93% 증가했을 것으로 전망되고, 영업이익은 7조 9,207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보다 23.08%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 3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시현했고, 기저효과로 인해 4분기 실적도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KB금융지주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646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225.89%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 추정치도 전년도보다 221.28% 증가한 6,792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의 이 같은 실적 호조의 원인으로 양종희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을 꼽는다.

양 회장은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내며 비은행 부문의 경험을 축적했고, 지주 부회장으로서 보험·글로벌·디지털·WM·SME 등 부문장을 역임하며 은행·비은행 사업을 지휘한 역량을 바탕으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실적에서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2023년 37%에서 지난해 44%로 대폭 증가했다.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號 하나, '영업제일주의'로 성장회복
지난 2023년 순이익 4.7% 하락으로 역성장을 보인 하나금융은 지난해 부진을 완전히 극복하고 성장 궤도에 재안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금융의 2024 연간 순이익에 대한 업계의 컨센서스는 3조 8,688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11.54% 증가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역시 8.54% 늘어나며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ELS 사태로 인한 손실과 큰 폭의 외환환산 손실에도 비이자이익 증가, 대손충당금전입 대폭 감소 등으로 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2024 실적 선전의 배경에는 함영주 회장의 '영업제일주의'가 있다.

영업과 현장을 강조한 함 회장의 기조 덕에 하나은행의 2023년 말 전체 기업 원화대출금은 157조 9,000억 원으로 2021년에 비해 28.9% 증가했다.

특히 법인기업 원화대출금의 경우 2021년 말에는 5대 은행 중 4위였지만, 2023년 말 기준 98조 7,000억원으로 1위에 등극했다.

영업 강화를 통한 비은행 부문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의 작년 3분기 누적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 비중은 2023년보다 4.5%포인트 상승한 17.28%로, 증가 폭 기준으로는 4대 금융지주 중 최고였다.

'순이익 5조 눈 앞'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號 신한금융
신한금융지주는 높은 순이익으로 올해 리딩금융 지위를 지켜낸 KB금융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금융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도보다 8.45% 증가한 4조 8,563억원으로, 5조 621억원인 KB금융과의 차이는 약 2,000억 원이다. 1,830억 원의 홍콩 ELS 사태로 인한 순손실 부담 비용과 경상적 대손비용 증가에도 선제적 충당금적립 축소, 비이자이익 증가, 높은 대출성장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은 2023년 3월에 취임한 진옥동 회장의 성과가 온전히 평가 받는 첫 해다. '고객으로부터 인정받는 것이 진정한 일류(一流)'라는 철학으로 '고객 중심' 경영 펼처온 진 회장의 전략이 성과에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진 회장은 단순한 외형 확장이나 무리한 경쟁보다는 고객 만족도 제고와 소비자 보호 강화를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 같은 노력은 꾸준한 이익 증가로 이어졌는데,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27.59% 증가한 7,350억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다.

김인 연구원은 순이익 성장 배경에 대해 "국내외 부동산PF 손상차손 축소와 비이자이익 개선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한금융의 4분기 비이자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1%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도약' 약속지킨 임종룡…순이익 성장 1등
4대 금융지주 중 연간 순이익 성장률이 가장 큰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지주의 2024 연간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3조 1,523억원으로, 전년도보다 무려 20%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 다음으로 당기순이익 성장률 추정치가 높은 하나금융과의 차이도 8.55%포인트 압도적이다.

임종룡 회장이 "2024년은 도약의 모멘텀을 확보하는 해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다.

지난 2분기에는 9,3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4분기 당기순이익의 경우 전년도보다 338.84% 늘어난 4,16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자·비이익 동반 증가, 선제적 충당금적립 축소에 따른 대손충당금전입 감소가 순이익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임 회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겠다"며 "기업금융은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명가의 위상을 되찾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겠다"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우리은행의 작년 3분기 대기업 대출 잔액은 44조 5,920억 원으로 2023년 말보다 21% 증가했다.

비이자이익도 꾸준히 증가했는데, BNK투자증권은 우리금융의 2024년 연간 비이자이익이 전년도보다 약 48%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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