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금융업계에서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비은행 강화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가한 이익과 개선된 주가를 바탕으로 밸류업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 실적 추이 / 자료 = 에프앤가이드
이미지 확대보기KB국민은행이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최다 판매사로 관련 손실이 상당했음에도, 4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순이익 5조 원의 벽을 깼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ELS 고객보상비용 7400억 원 발생에도 불구하고 가이던스 수준의 연간 실적을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 역시 7조 9,207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보다 23.08% 성장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 3분기 컨센서스를 웃도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시현했고, 기저효과로 인해 4분기 실적도 크게 상승한 덕분이다.
KB금융지주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9,646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무려 225.89% 늘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순이익 추정치도 전년도보다 221.28% 증가한 6,792억 원이다.
최 연구원은 “이익이 대폭 증가한 배경은 지난해 민생금융비용 약 3330억 원과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및 태영건설 등 8850억 원의 추가 충당금 적립 등에 따라 순익이 2610억 원에 그쳤던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 KB금융지주
이미지 확대보기양 회장은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었고, 5년간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내며 비은행 부문의 역량을 축적한 인물이다.
지주 부회장으로서도 보험·글로벌·디지털·WM·SME 등 부문장을 역임하며 은행뿐만 아니라 비은행 사업까지 진두지휘했고,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장 취임 후에도 비은행 부문 강화 기조를 이어왔다.
이를 통해 그룹 전체 실적에서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누적 기준 2023년 37%에서 지난해 44%로 대폭 증가했다.
전배승 LS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로 이익 증가율 둔화가 예상되지만 대손 부담 경감과 비은행 실적 개선으로 고수익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순이익 증가와 주가 회복으로 양 회장의 약속은 무리 없이 지켜질 전망이다.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이어졌던 반면, 올해 들어서는 지난 14일 하루를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외국인이 순매수를 보이며 주가 회복을 견인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 말 8만 2,900원이던 KB금융의 주가는 17일 종가 기준 8만 8,600원으로 6.87% 상승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결산배당 지급 및 환율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했을 때 4분기 CET1 비율은 약 13.5% 내외 수준이 예상된다"며 "CET1 비율 약 0.5%p에 해당하는 CET1 자본이 약 1조 7,000억 ~ 1조 8,000억 원에 해당하는 만큼, 분기 균등배당 약 1.2조원을 제외하더라도 약 5,000억 원 수준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총주주환원비율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3년에도 이미 37.7%를 기록하며 금융지주 중 1위였던 KB금융의 총주주환원비율은 지난해 40%에서 최대 44%를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