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영 KAI 대표이사 사장
KAI가 발행하는 회사채는 3년물 2000억원, 5년물 500억원이다. 모두 채무 상환 자금으로 사용된다. KAI는 지난해 10월 25일부터 올해 1월 10일까지 7차례에 걸쳐 총 2600억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발행했는데, 만기가 이달 말과 다음 달 말에 몰려있다.
KAI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현재 발행 예정 금액 두 배에 달하는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KAI 측은 "증액한 추가 자금에 대해서도 채무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대표 주관사는 5곳이다. 3년물은 NH투자·KB·삼성증권이며, 5년물은 신한투자·하나증권이다. 인수단은 각각 미래에셋증권과 유진·한국투자·대신·키움·흥국증권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에서 제공한 금리) 대비 ±0.30%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KAI 회사채 등급은 우수한 편이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KAI 회사채 신용등급을 각각 'AA-/안정적(Stable)'로 평가했다. 이는 총 18개 등급 중 상위 네 번째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 근거로 KAI가 항공기 개발과 제조, 생산에 있어 국내에서 독점적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군수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된 수주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KAI의 2024년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2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군수부문에선 2023년 말 방위사업청으로부터 1조4000억원 규모 육군 소형무장헬기(LAH) 2차 양산 사업을 수주했으며, 지난해 6월에는 2조원 규모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21 최초 양산 항공기 계약을 맺었다. 민수부문에서도 지난해 12월 미국 보잉(Boeing)과 1조원 규모 여객기 미익 구조물 연장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성과를 냈다.
다만 신규 개발사업을 진행하면 운영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차입금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민관 공동투자 형태로 진행하는 KF-21과 LAH 사업은 개발비용의 10~20%를 KAI가 부담한다. KF-21 사업의 경우 인도네시아 분담금이 기존 1조6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아직 구체적 내용에 대해 협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권혁민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전체 사업비가 약 8조원인 KF-21 개발사업과 KF-21 및 LAH 양산사업 진행 등으로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추세"라며 "여기에 정부의 예산집행 시기와 사업 일정 등 운전자본 변동에 따라 자금조달 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닫기김형기사 모아보기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대규모 체계 개발 사업의 경우 상당 수준의 자금 소요가 예상된다"며 "중단기적으로 KF-21 양산과 T-50 계열 수출을 대비해 오는 2026년까지 약 14000억원이 투입되는 항공기 종합동 투자와 추가 인프라 투자가 진행될 예정으로 연간 3000억원 내외 설비투자금 소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A의 작년 9월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전년 말 대비 83.69% 감소한 82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전년 말 대비 8.7%포인트 하락한 332%이며, 총 차입금은 19.71% 증가한 7281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구조는 장기화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사채는 145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차입금 중 19.3%를 차지했는데, 전년 말 65.8% 대비 큰 폭 감소한 모습이다.
김형진 선임연구원은 "최근 KAI의 영업실적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주요 개발사업이 장기간에 걸쳐 투자가 이뤄지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3년간 KAI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매출은 2021년 2조5623억원에서 2022년 2조7869억원, 2023년 3조819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각각 583억원, 1416억원, 2475억원을 달성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