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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원로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가능성 우려"

곽호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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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17 11:39

빈 웨버 전 하원의원,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서한
"중국으로부터 핵심광물 공급망 보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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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미국 공화당 원로 정치인인 빈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이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 사태’를 한미 공동 안보 이익과 경제적 영향 관점에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4개월 넘게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우려가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웨버 전 연방하원의원은 최근 제프리 파이어트 국무부 에너지자원 차관보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한미 양국이 구축한 핵심광물 공급망이 훼손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탈중국 공급망 형성에 있어 고려아연의 역할과 성과가 있는만큼 양국 정부 차원에서 고려아연 사태를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웨버 전 의원은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확보할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한국 산업통상자원부·외교부와 협의하면서 경제적 영향과 더불어 양국의 공동 안보 이익을 고려하는 방식으로 (고려아연 사태를) 계속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웨버 전 의원은 이어 MBK를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투자 이력과 관심도를 고려할 때 중국 기반 기업 또는 중국 자금의 지원을 받는 회사들이 다양한 거래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로 광범위한 기술 이전을 초래할 뿐 아니라 중국에서 탈피한 핵심광물 공급망을 보호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고려아연 기술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고려아연의 기술은 M&A나 수출시 당국으로부터 엄격한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웨버 전 의원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방위산업에 중요한 안티모니(안티몬)을 미국에 수출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중국의 경제적 압력으로부터 보호받는 핵심 광물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한미동맹의 주요 민간부문 파트너로서 고려아연의 역할을 알 수 있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연간 수백 톤의 안티모니를 미국에 공급한 뒤 수요에 따라 수출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안티모니 사업에 진출한 이래 고려아연은 순도 99.95%의 고순도 안티모니 생산 기술을 보유 중인데 국내 유일의 안티모니 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안티모니의 대미 수출이 실현되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데 일조하고 탈중국 공급망 구축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 추진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호주 등 우방국 주요 정치인들이 잇달아 우려를 표명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12월에는 미 의회 내 핵심광물협의체 공동의장 에릭 스왈웰 미 하원의원이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차관에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최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참모로 불리는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언론 기고를 통해 고려아연이 사모펀드로 매각될 경우 중국에 기술 유출이 발생할 우려를 지적하기도 했다. 호주 연방의원 밥 카터 역시 “제련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외국 사모펀드가 제련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미국 공화당 원로 "MBK,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가능성 우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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