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이앤씨 사옥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이날 633곳의 중소 협력사에게 지급해야 할 거래 대금 42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당초 지급 기한은 오는 20일부터 내달 2월7일까지다. 다만 자금수요가 늘어나는 설 명절을 맞아 중소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운용을 돕겠다는 취지로 조기 지급을 선택했다.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에 따른 금융비용 상승 등 여러 요인으로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번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포스코이앤씨와 거래하고 있는 중소기업들은 명절 상여금, 급여, 원자재 대금 등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 제고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게 포스코이앤씨 측의 설명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앞선 2010년부터 중소기업 거래대금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해 오고 있다. 아울러 매년 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금을 조기 집행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항상 최선을 다해주고 있는 협력사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상생협력을 위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글로벌 과천 사옥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조기 지급 대상은 코오롱글로벌과 거래하고 있는 1000여개 중소기업으로 거래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코오롱글로벌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건설경기 부진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거래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현금 유동성 제고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협력사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기조로 일찍부터 협력사와의 불공정거래 원천 차단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내부심의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하도급 분쟁조정위원회의 운영안을 최신화했다.
동시에 하도급불공정 차단시스템을 통해 하도급 대금과 어음할인료 등 지급현황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하도급거래 적법성 사후검증절차 제도를 마련해 종료된 계약들도 사후심의를 진행, 공정거래 질서를 저해하는 행위를 철저히 금지하고 있다.
1999년부터는 해마다 협력회사에 청렴경영의 의지가 담긴 서신을 발송하고, 청렴서약서를 제작해 전 현장에 배포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는 협력사 복지기금제도를 마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협력사 임직원들의 교육비, 치료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코오롱글로벌은 우수 협력사 협의회를 조직해 분기별 임원사 운영모임의 개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협력업체 고충상담을 진행하는 등 소통 활동도 펼치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설 명절 맞이 납품대금 조기 지급을 통해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해소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건설 경기 불황과 고금리 및 고환율 등 어려움 속에서도 협력사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동반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일시멘트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일시멘트
지급 규모는 한일시멘트 약 430억원, 한일현대시멘트 약 170억원으로 총 600억원이다. 지급 대상은 협력사 500여 곳이다. 지급일은 오는 20일로 협력사들은 당초 지급 시점보다 최대 약 2주 앞당겨 대금을 받게 된다.
한일시멘트는 명절 전후로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협력사들의 유동성 확보 및 경영 안정을 돕기 위해 거래 대금 조기 지급 결정을 내렸다.
전근식 한일시멘트 사장은 “건설경기 침체는 물론 고환율로 자금난을 겪는 협력업체들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며 “앞으로도 협력사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일시멘트는 협력사가 낮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할 수 있도록 11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2014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또 유가 변동 시 도급대금을 조정하는 ‘유가연동제’도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추석에는 협력사에 640억원 규모의 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도 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