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왼쪽에서 여섯번째)이 그룹사 대표과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우리금융지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해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잇따른 금융사고로 고객의 신뢰를 잃은 것에 대한 반성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15일 ‘2025년 그룹 경영전략워크숍’을 개최하고, 임직원이 함께 올해의 경영전략을 공유했다고 16일 밝혔다.
우리금융의 경영전략워크숍은 일반적으로 ▲지난해 성과 리뷰 ▲올해 전략 방향 공유 ▲유공직원 시상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지만, 이번에는 특별히 ‘윤리경영 실천 서약식’이 함께 진행됐다.
임종룡 회장은 “올해는 신뢰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개인의 윤리의식 제고와 조직 내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그룹 차원의 윤리경영 실천에 모두가 한 뜻으로 몰입해 반드시 ‘신뢰 받는 우리금융’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리경영 강화 방안에 대해 “임직원들에게 윤리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교육해 윤리 의식을 내재화하고, 조직과 업무 전반의 약한 고리를 반복적으로 점검하며, 엄정한 신상필벌 원칙을 강하게 적용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지난해 워크숍에서도 기업문화와 신뢰에 대한 언급이 있었지만 우선순위는 '경쟁력 강화'였던 반면, 올해는 온전히 '윤리경영'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임 회장은 또 “기업문화는 단기간에 바뀌지 않으며, 윤리적 기업문화를 만드는 과정은 한 번에 만드는 ‘주조’ 작업이 아니라, 쉼 없이 담금질을 계속 해야 하는 ‘단조’ 작업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중단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전했다.
"목적지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나가자"며 성과를 강조했던 지난해와는 다른 기조다.
작년 경영전략워크숍에서 임 회장은 주요 경영목표로 '역량집중'을 가장 먼저 제시했다.
핵심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성장기반을 확보해 2024년을 '도약 모멘텀 마련의 해'로 만들겠다는 것이 임 회장의 전략이었다.
임 회장의 계획에 따라 우리금융의 수익성은 강화됐고, 금융투자업계의 컨센서스를 보면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20%의 순이익 성장률을 보이며 실적 제고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내부통제에는 구멍이 났다.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금융 회장의 부당대출 문제가 불거지며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계열사에까지 윤리 문제가 있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임종룡 회장이 2025년 최우선 가치를 '신뢰'로 바꾼 이유다.
부당대출 사건이 밝혀진 후 우리금융은 지난 연말 윤리정책을 총괄하고 경영진을 감찰하는 '윤리경영실'을 신설했고, 금융권 처음으로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시행하는 등 내부통제 혁신에 사활을 걸었다.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해 감독·감시 기능도 강화했다.
임 회장의 이번 윤리경영 선언에 따라 우리금융은 앞으로도 내부통제 체계 고도화에 힘쓸 방침이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임직원 모두가 확고한 윤리의식을 가지고 솔선수범해 윤리경영을 이루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