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 이사회는 대표이사인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4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유상철 조선부문 대표와 김완석 건설부문 대표다.
만 60세인 유상철 대표는 2022년 12월 22일 HJ중공업 조선부문 대표이사에 올랐다. 그가 HJ중공업과 인연을 맺은 건 더 이전이다. 사모펀드 운용사인 에코프라임PE 대표였던 그는 한진중공업이 채권단 인수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은 2021년 9월 3일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부사장으로 합류했다. 2023년 3월 재선임됐으며, 지난해 3월 임기가 1년 더 연장됐다.
이때 김완석 대표도 임기 1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며 HJ중공업 건설부문 대표이사로 합류했다. 만 63세인 김완석 대표는 '순혈 동부건설맨'으로 1988년 동부건설에 입사해 토목영업팀 상무, 동부엔지니어링 영업담당 부사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사내이사의 경우 특별한 교체 없이 연임될 거란 시각이 많다. HJ중공업은 지난해 4조7000억원 규모 최고 수주고를 올렸다.
유상철 대표가 이끄는 조선부문 수주액은 전년 대비 300% 증가한 1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특수선 사업에서는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사업과 해경 선박 건조 사업을 따냈다. 상선 사업에서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친환경 컨테이너선 8척을 수주했다.
김완석 대표가 총괄하는 건설부문은 공공공사 분야에서 실적을 견인했는데, 새만금국제공항과 GTX-B노선 3-2공구 사업을 따내며 전년 대비 약 두배 증가한 1조3000억원을 수주했다. 이외 도시정비에서 8000억원, 기타 민간·해외공사에서 8400억원을 수주했다.
장명균 이사는 올해 만 64세로 전북대 생명자원융합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전주시 비서실과 전북도 지역정책과장, 순창부군수, 송하진 제34~35대 전라북도 도지사 비서실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 사무처장을 지냈다.
만 62세인 이강본 이사는 교통단속 장비 전문기업 토페스 대표이사다. 2023년부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1987년부터 2010년까지 약 23년간 전북은행에서 은행원으로 일했으며 노조위원장, 금융노조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 10월 고용노동부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용됐으며, 2015~2018년 건설근로자공제회 전무이사를 지냈다. 이 이사는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교육학을 전공했다. 전북대 대학원에서 기업법 석사, 아주대 대학원에서 노동법 박사 학위를 받았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온 설인배 이사는 만 61세다. 2005년 보험감독원에 입사해 2019년까지 금융감독원 생명보험서비스국 팀장, 보험영업검사실 실장, 공보실 국장,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국장,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2020년 한국주택금융공사 상임이사로 선임돼 2022년 임기를 마쳤다.
그는 일본 도쿄모드 학원에서 패션을 전공한 스타일리스트다. 국내 최초 스타일리스트 회사 '씬(scene)'을 설립했으며 연예인 스타일링뿐만 아니라 최태원닫기최태원기사 모아보기 SK그룹 회장과 정몽규닫기정몽규기사 모아보기 HDC 회장 등 기업인과 거스 히딩크 감독의 스타일링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우 고현정, 조인성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 기획사 엔에스이엔엠(NSENM) 비주얼 디렉터로 활동 중이며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 패션예술학부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이사 선임은 현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선임하고 있다"며 "대부분 상장사가 경제, 재무, 인문, 디자인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사외이사를 선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J중공업은 2007년 한진중공업홀딩스 건설 및 조선부문이 인적 분할돼 설립됐다. 2016년 조선업 불황 여파로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가 기업회생 절차를 밟자 2019년 한국산업은행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2021년 동부건설을 주축으로 하는 컨소시엄에 인수됐으며, 그해 12월 한진중공업홀딩스와 상표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동부건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인수를 위해 만든 사모펀드 '에코프라임마린퍼시픽 유한회사'로 지분 66.85%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3분기 연결 기준 HJ중공업 매출은 건설부문 54.32%, 조선부문 44.23%, 임대업 등 기타 1.45%로 구성돼 있다. 건설부문은 건축·토목·플랜트를, 조선부문은 상선과 특수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HJ중공업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진 6명에 대한 연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