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 사진제공= 금융감독원(2024.12.15)
또 급격한 환율변동에도 감내할 수 있도록 금융사들이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도록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연 3.00%)한 직후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현재 우리 경제가 정치적 불안정성 속에 미국 신정부의 통상정책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소비심리 회복과 내수 진작에도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 강조했다.
이어 이 원장은 "현재 금리인하 기대 및 요구가 높음에도 미국의 관세강화·재정적자·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인하시기가 지연된 만큼 금융시장·산업을 안정적으로 관리하여 발생 가능한 모든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하고, 고금리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취약부문에 대한 면밀한 대응책 마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먼저 가계·기업이 종전 두 차례 금리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 전달 경로, 가산금리 추이 등을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연초 수립된 금융사 대출운용 계획을 종합 점검하여 금융권의 자금이 중소기업 등 생산적인 분야로 지원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가계대출이 안정적 수준에서 유지되도록 관리하면서, 실수요자 및 지방경기 활성화 등에 필요한 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세심히 챙겨달라고 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5조원 증액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저신용 자영업자, 지방 중소기업 등에 적시 공급되도록 점검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원장은 "급격한 환율변동에도 감내할 수 있도록 외화유동성을 충분히 확보하고 자본비율을 관리하여 금융회사의 자금공급 기능에 차질이 없도록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2024년 11월 말 국내은행 단기외화차입비중은 19.7%로, 1997년 외환위기(87%), 2008년 금융위기(73%) 대비 매우 낮은 수준으로 불필요한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해달라고 금감원 측은 설명했다.
부실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고착된 자금이 생산적인 분야로 흐를수 있도록 부실정리 실적이 미진한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추가 충당금 적립 및 현장점검도 실시토록 했다.
이 원장은 "부실채권 경·공매가 보다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각자와 수요자간 정보비대칭을 해소하여 신속히 정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