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토스증권
이미지 확대보기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17.9% 오른 1199억원을, 영업이익은 8배 증가한 29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흑자를 기록하면서 연간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토스증권 실적 견인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작년 3분기말 기준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부문에서 토스증권은 1141억원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중 4위를 기록했다. 토스증권보다 수수료가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1802억원), 삼성증권(1453억원), 키움증권(1294억원) 등 3곳에 불과했다.
상대적으로 업력이 짧은 토스증권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던 이유는 접근성이다. 토스증권은 계좌 개설 후 토스 앱에서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토스은행 계좌도 개설했다면 하나의 앱에서 서로 다른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잠재적으로 토스은행 이용자가 토스증권을 이용할 가능성도 높고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는 토스가 추구하는 ‘슈퍼앱’ 전략의 일환이다. 뱅킹, 투자, 보험, 결제 등 이용자들이 여러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에 대한 접근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복잡한 기존 증권사 앱(MTS)은 이용자들의 접근성을 낮추는 요인이다. 토스증권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X와 UI 등을 최대한 직관적으로 구성했다. 해외주식 소수점 투자, 주식모으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했으며 이용자 수 역시 크게 늘었다.
하지만 토스증권이 여기서 만족했다면 성장은 제한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토스증권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엔진을 통해 해외뉴스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시간 인기주식 분석도 제공한다.
게다가 특정 키워드 검색 시 연관된 종목, 뉴스, 리서치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통상 포털 등에서 각종 정보를 검색하는 것과 달리 토스증권 내에서 모든 것을 한번에 서비스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어렵거나 복잡하지 않고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고심한 결과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향후에는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는 IB부문 진출 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토스증권은 국내 주식 거래에 이어 해외 주식 거래 쪽을 강화했으며 그 다음 수순은 자산관리 분야다. 말 그대로 리테일 한우물만 파는 격이다.
사업구조가 단일화돼 있으면 수익안정성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B2C 분야는 모객이 어려운 반면 많은 이용자들을 확보할 경우 오히려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다. B2B는 기업 고객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지만 고객사 상황에 따라 실적이 크게 흔들리는 위험도 있다.
토스증권이 아직 IB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 중 하나는 다수 고객 확보다. 월간활성화이용자(MAU)는 380만명을 넘은 것은 물론 앞서 언급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락인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AI를 통한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으로 더 많은 투자경험 제공도 가능하다.
토스 앱에는 쇼핑몰도 있다. 고객들은 각종 금융서비스 이용, 정보 확인과 동시에 쇼핑도 즐길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광고 수익 등도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모델은 트래픽이 보장돼야 가능한 일이다. 이용자들에게 한 앱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여전히 지키고 있는 셈이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리테일은 고객 락인이 쉽지 않은 영역이지만 토스증권이 그 편견을 깨고 있다”며 “토스증권은 토스 앱을 기반으로 편의성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포털, 증권, 투자 특화 정보 등이 합쳐진 플랫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토스증권은 여타 증권사와 달리 IT를 기반으로 출발했다는 점에서 타 증권사들이 해당 모델을 따라가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