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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신용도 흔들’ LG화학, 부채부담 축소·유동성 확보 안간힘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5-01-15 13:10 최종수정 : 2025-01-15 17:31

여수 NCC 2공장 지분 매각 검토…자회사 LG엔솔 부진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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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주요 재무지표./출처=나이스신용평가

LG화학 주요 재무지표./출처=나이스신용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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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자금조달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조달 규모 축소는 물론 비주력 자산 정리 등을 통해 부채 부담 축소와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부진도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어 전사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17일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 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1500억원), 5년물(1000억원), 7년물(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6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대표주관업무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담당하며 인수단에는 한화투자증권, 대신증권, iM증권, DB금융투자 등이 참여한다.

LG화학은 이번 수요예측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이달과 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쓸 계획이다. 상환 규모는 6700억원으로 증액을 고려한 규모보다 크다. 부족한 자금은 보유 자체 자금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몸을 사리는 데에는 신용도와 연관이 있다. 최근 나이스신용평가는 LG화학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기준은 지난 2023년 말에 충족했으나 주력 사업인 화학 부문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재무상황이 더욱 악화된 탓이다.

게다가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도 실적 부진에 이어 작년 4분기 적자 전환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영환경 악화·투자 부담 지속

화학 부문 부진은 LG화학의 문제 만은 아니다. 역내 공급 과잉 구조가 지속되면서 국내 화학 산업 전반에 걸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과정에서 LG화학의 전지 부문 의존도 확대는 불가피했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으로 전지 부문 실적과 이익 기여도가 낮아지면서 신용도 불안은 예고된 수순이됐다.

업계에서는 화학과 전기차 산업 회복이 오는 2026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제 조건은 구조조정이다. LG화학 역시 여수 NCC 2공장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이 신용도에 민감한 이유는 투자에 있다. 사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와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 신용도가 하락할수록 재무건전성 악화가 빠르게 진행된다.

LG화학의 잉여 현금 흐름(FCF) 추이를 보면 구조조정과 재무완충력 확보는 더욱 시급하다. 지난 2021년 잉여현금흐름은 -3069억원으로 적자 전환한 이후 2022년 -7조8976억원, 2023년 -5조4638억원,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는 -8조원을 넘어섰다. 투입되는 자금대비 수익성 확보가 저조했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LG화학은 다각화 된 포트폴리오를 갖췄으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사업 전반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자 규모가 워낙 크므로 전사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해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신용도 전망이 ‘부정적’이지만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연초 효과 및 여전히 우수한 신용 등급, 조달 규모 축소 등으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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