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 화양신도시 조감도./사진=평택 화양지구조합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경기 평택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 기반시설 조성공사를 진행하던 도중 지난 10일 사업 주체인 도시개발사업조합에 작업 중단을 선언하는 공문을 보냈다.
화양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평택 현덕면 화양리에 2만여가구를 수용하는 주거단지조성 사업이다. 대지면적만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와 비슷한 약 279만㎡로 민간주도 도시개발사업 중 최대 규모에 달한다. 사업계획에 따르면, 올해 8월부터 입주가 시작돼 약 2만가구·5만명의 인구 등이 거주할 예정이다.
DL건설은 DL이앤씨 등과 컨소시엄으로 지난 2020년 평택 화양지구의 도로·상수도 등 1528억원 규모의 기반 시설 조성 공사를 수주했다. 다만 도시개발사업조합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 및 건설업계 침체 여파 등으로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170억원의 공사 대금을 지급하지 못했다.
DL건설 관계자는 “조합 측은 오는 3월까지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같은 미수금 사례가 너무 많았다. 이미 수차례 공사 대금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던 상황”이라며 “사업담당 측에선 이번 미수금 건을 그냥 지나가면 또다시 대금 지급을 미룰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70억원의 공사 대금은 현재 기준으로 연장이 되면 될수록 금액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미수금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이같은 사례가 없도록 약속을 받고 난 후에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