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신과 업계 등에 따르면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올해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는 차량 리시트 25종을 공개했다. 작년 40종에서 대폭 감소했다. 올해부터 해외우려단체(중국·러시아·이란·북한)에서 조달하는 배터리 핵심광물 비율의 규제 강화로 대상차종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SK온도 대상차량 수가 작년 10개에서 올해 8개로 줄었다. 그럼에도 SK온은 규제 강화로 인해 수혜를 입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폭스바겐 ID.4 등이 세액공제 대상에서 탈락했음에도,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그룹 전기차 5종이 새롭게 추가되기 때문이다. 해당 차량은 현대차 아이오닉5·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기아 EV6·9 등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캘리블루북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작년 3분기 기준 현지 전동차(BEV, PHEV)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31% 늘어난 8만9589대를 판매했다. 테슬라(47만1374대)에 이은 2위로, GM(6만9458대)을 밀어낸 점이 눈에 띈다. ID.4 단일 차종으로 1만6375대를 판매한 폭스바겐보다 확실히 존재감이 크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활약해 준다면 재무구조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SK온도 숨통을 틔울 수 있다. 지난해 SK온이 받은 IRA 세액공제 혜택은 2110억원 수준이다. 폭스바겐·포드 판매 부진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 가량 줄었다.
SK온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 성공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현대차그룹 미국 전기차 효과를 통해 올해를 버텨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전기차 수요둔화는 여전한 상황으로 4분기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전기차 정책 변경 리스크도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