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진행된 대우건설과 RXR그룹의 면담 현장 / 사진제공=대우건설
이미지 확대보기통상적으로 미국 건설시장은 인허가 및 행정절차가 까다로워 한국 건설사에 진입장벽이 높다. 이에 선제적으로 미국시장 개척에 나섰던 반도건설이 북미 주택시장에서 일찌감치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말 현대건설 출신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하며 해외 공략에 속도를 붙인 대우건설도 ‘아메리칸 드림’을 정조준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정식 프로젝트 착수 2년 전부터 ‘현지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해외사업 전문 TF팀을 구성했다. 프로젝트 팀은 LA 주택시장에 대한 관할 건축법, 인허가, 기술적 리스크 등을 세심하게 분석하고 관리했으며, 금융도 현지 조달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반도건설의 미국시장 개척에는 권홍사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이 배후에 있기도 했다.
그 결과 반도건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자체 개발사업인 ‘The BORA 3170’ 주상복합 프로젝트를 성공시켰다. 지난해에는 2차로 ‘The BORA 3020’ 프로젝트를 착공하며 미국 주택시장에서‘한국식 K-주거문화’를 접목한 주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이어 지난해 6월, 반도건설은 LA를 넘어 국내 건설사 최초로 미국 뉴욕 맨해튼 최중심 주택 리모델링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반도건설이 진행하는 ‘맨해튼 55th 주상 복합 건물 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뉴욕 맨해튼 최중심부인 센트럴 파크 남쪽 미드타운 황금 입지에 자리한 노후화된 주상복합 건물을 매입하여 K-주거문화와 우수한 주택 시공 기술력을 접목하는 국내 건설사 첫 주거 리모델링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2022년 정원주 회장과 대우건설 실무진이 미국 텍사스주 및 뉴저지주를 방문해 현지 시 관계자 및 부동산 개발사와의 면담 및 협력논의를 통해 미국 부동산 개발 시장 재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2023년에도 토론토와 뉴욕 등을 오가며 북미시장 개척에 힘썼던 대우건설은 지난 2023년 말 뉴욕에 투자법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현재 미국 및 캐나다 주택개발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시행사와 공동사업을 협의하는 등 북미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여기에 지난해에는 해외통으로 알려진 정진행 부회장을 영입하며 시장 확대 전략에 방점을 찍었다.
정진행 부회장과 정정길 미주개발사업담당 상무 등 대우건설 임직원들은 지난해 10월 미국 시카고와 뉴욕을 방문해 현지 유수의 시행사 및 개발사와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북미시장 진출 가속화에 나섰다.
이 출장을 통해 대우건설은 뉴욕에서 RXR 외에도 세계 최대 시행사 중 하나인 Brookfield Asset Management와의 면담을 갖고 총괄 설계 이사의 안내로 대표 실적지인 맨해튼 웨스트(Manhattan West) 개발지를 방문했다. 이어 현지 설계사인 FX Collaborative Architect와도 미팅을 가지며 북미 부동산 개발 및 건설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진행 부회장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상호 이익과 시너지 창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인 SK테스는 지난 2023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약 3700㎡ 규모의 ITAD(IT Asset Disposition, IT자산처분서비스) 전용 공장을 준공하며 북미시장 강화를 위한 깃발을 꽂았다. 라스베이거스 공장은 시애틀, 애틀랜타, 프레드릭스버그에 이은 테스(TES-USA)의 4번째 미국 거점이다. 스마트폰, PC 같은 IT 기기부터 데이터센터 장비에 이르기까지 각종 IT 자산들을 처분할 때 그 안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완벽하게 파기하는 ITAD 작업을 주로 진행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OCI에너지(OCI Energy)로부터 260MW 규모의 ‘힐스보로(Hillsboro)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했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남쪽으로 약 100km 거리에 위치한 힐 카운티(Hill County)에 지어질 힐스보로 태양광발전소는 260MW의 설비용량과 연산(年産) 총 492GWh의 발전량을 갖췄다. 이는 미국기준 연간 약 4만6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