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WOOM ETF / 사진제공= 키움투자자산운용(2025.01.14)
이미지 확대보기개인투자자 대표 주식 창구로 불리는 ‘키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ETF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ETF 시장의 주축인 개인투자자 비즈니스를 강화한다.
키움투자자산운용(대표 김기현닫기김기현기사 모아보기)은 14일 패시브 ETF 브랜드 ‘KOSEF’와 액티브 ETF 브랜드 ‘히어로즈’를 ‘KIWOOM’으로 일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의 KOSEF ETF 46종목과 히어로즈 ETF 15종목이 이날부로 KIWOOM ETF로 이름을 바꿨다.
키움운용의 ETF 브랜드 개편은 22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키움운용은 2002년 10월 14일 국내 최초의 ETF ‘KOSEF 200'를 상장한 '원조 ETF' 운용사 중 한 곳이다.
키움운용은 "한국 ETF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데에 주목해 리브랜딩이라는 승부수를 띄웠다"며 "새 ETF 브랜드로는 모회사인 키움증권을 비롯한 다우키움그룹 금융계열사 전체가 공유하는 브랜드 ‘키움(KIWOOM)’을 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그룹사 브랜드를 활용해 KIWOOM ETF의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키움’이라는 단어가 연상시키는 성장과 상승의 심상도 KIWOOM ETF의 브랜드 이미지에 담았다.
키움운용은 전통적으로 ‘채권 명가(名家)’로 불렸고, ETF 사업에서도 채권형 상품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기반을 넓혀 왔다. 국내 대표 장기채권인 국고채 10년물에 투자하는 ‘KOSEF 국고채10년’, 국내 채권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히어로즈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 등이 키움의 간판급 채권형 ETF로 손꼽혔다.
주식형 ETF 중에는 국내 주식시장 대표지수인 KOSPI200의 총수익(TR) 지수를 추종하는 ‘KOSEF 200TR’의 입지가 단단했다. 가격(PR)지수를 추종하는 상품 대비 장기적으로 높은 성과와 연 0.012%의 저보수가 기관투자자의 국내시장 저비용 투자를 도왔다.
키움운용은 국내 최초의 인도 ETF ‘KOSEF 인도Nifty50(합성)’을 2014년 6월 선제적으로 출시해 국내 투자자의 인도 주식시장 투자의 길을 열기도 했다.
키움운용의 ETF 상품군은 2020년 이후 국내외 성장산업 및 테마로 확대돼 왔다. 2021년부터 글로벌 퓨처모빌리티, 미국 ETF산업,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상품 등을 확충했다. 2023년 이후론 글로벌 AI반도체, 국내 의료AI, 미국 양자컴퓨팅 등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산업에 대한 투자상품을 갖췄다.
2022년 3월엔 액티브 ETF를 출시하면서 ‘히어로즈’라는 별도 브랜드를 채택해 패시브 ETF 브랜드인 ‘KOSEF’와 두 갈래로 운용해왔다. 그러나 브랜드 2개가 양립함에 따른 투자자들의 혼선을 피하고, 하나의 브랜드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2년 10개월 만에 브랜드를 단일화하기로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키움운용의 ETF 순자산 규모는 2025년 1월 10일 기준 3조7661억원이다. 26개사가 진출한 전체 ETF 시장(178조2321억원)에서 점유율 2.1%로, 업계 6위다.
기존의 탄탄한 기관투자자층을 기반으로 주요 고객층을 개인투자자까지 확장하고, 전 자산군을 아우르는 투자 솔루션 공급자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특히 퇴직연금에서의 ETF 활용이 활발해진 데 따라 연금자산 증식 및 자산배분, 현금흐름 관리를 돕는 상품 출시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예컨대, 배당형 상품과 채권혼합형 상품 등이 있다.
양자컴퓨팅과 우주산업, AI 밸류체인 등 미래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상품군 확장도 적극 추진한다. 미중 패권경쟁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비롯한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는 상품 개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김기현 키움운용 대표는 “국내 ETF 시장이 치열한 경쟁 속에 역동적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ETF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상품 경쟁력 강화, 마케팅 활동 결집을 위한 새로운 분기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22년여만의 브랜드 개편으로 ETF 사업에 새 힘을 더하는 키움운용은 올해를 큰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투자자들의 장기적 자산증식을 돕는 동반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