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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 보툴렉스, 올 상반기 미국 진출…변수는 메디톡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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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5-01-14 08:21

휴젤 보툴렉스, 지난해 7월 FDA 허가…"올해 상반기 출시"
'톡신 전쟁'은 리스크…추후 현지 판매 금지 가처분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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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젤은 지난해 7월 보툴렉스 미국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사진=휴젤

휴젤은 지난해 7월 보툴렉스 미국 수출 물량을 선적했다. /사진=휴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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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휴젤이 미국 보톡스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보툴렉스(미국명 레티보)'를 출시, 북미 공략을 본격화한다. 다만 미국 현지에서 맞닥뜨린 메디톡스와의 '톡신 전쟁'이 레티보의 시장 안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단 목소리가 나온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휴젤은 지난해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레티보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이후 같은 해 7월엔 미국 수출 물량 선적을 완료, 미국 파트너사 베네브와 출시를 준비해왔다.

레티보의 미국 진출 소식은 업계의 이목을 단번에 끌었다. 미국이 세계 최대 보툴리눔 톡신 시장이라서다. 그 규모가 2023년 기준 47억4000만 달러(약 6조4000억 원)로, 전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휴젤은 3년 내 미국에서 점유율 10%을 달성하고 연간 3000억 원의 매출을 내겠단 목표다.

당장 올해 상반기엔 레티보 판매에 돌입하겠단 계획이다. 레티보는 본래 지난해에 미국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상업화 마무리가 다소 미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휴젤 관계자는 "베네브와의 영업 및 마케팅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 논의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어 올해 상반기 중엔 출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휴젤은 레티보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홍보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바 황 휴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오는 1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중장기 비전과 현지 진출 전략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휴젤이 해당 행사에 참여하는 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하지만 한 가지 리스크가 있다. 2년 넘게 메디톡스와 이어온, 이른바 '톡신 전쟁'이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메디톡스는 2022년 휴젤이 자사 균주 및 제조 공정을 도용해 보툴리눔 톡신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하려 한다는 이유로 휴젤과 휴젤 아메리카, 휴젤의 파트너사인 크로마파마 등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이에 ITC는 지난해 6월 휴젤이 관세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예비 심결을 내린 데 이어 10월엔 휴젤의 균주 도용이 없었다고 최종 결정했다.

일단락된 것처럼 보였던 소송전은 지난해 12월 메디톡스가 미국 연방순회항소법원(CAFC)에 ITC를 상대로 항소를 제기하면서 재점화됐다. 휴젤은 해당 항소에 이해관계자로 참가한다.

장기전으로 접어든 분쟁에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CAFC가 메디톡스 항소을 인용하면, 메디톡스가 레티보에 대한 미국 내 판매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할 수 있어서다. 이번 소송 결과가 레티보의 시장 점유율과 판매 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해석이다.

다만 휴젤 측은 소송전은 레티보 출시에 영향이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휴젤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메티톡스와의 소송은 레티보 미국 출시와 상관 없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CAFC 항소심의 당사자가 아니기도 하고, 지난해 최종 심결이 나오기 전에도 FDA 허가나 제품 선적 등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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