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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ETF 매직’ 톱3 정조준 [금투업계 CEO열전 (24)]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5-01-13 00:00 최종수정 : 2025-01-13 09:11

국내 최초 ETF 상장 ‘ETF 1세대’
한투 ETF 도약 견인…재신임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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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ETF 매직’ 톱3 정조준 [금투업계 CEO열전 (24)]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24년 말 기준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 내 점유율 7.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7%p(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국내 ETF 사업자인 운용사 26곳 가운데 최대치의 성장폭을 기록했다.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2022년 한투운용 대표로 취임해 기존 KINDEX 브랜드를 현재의 ACE 브랜드로 교체하고 ETF 시장 내 점유율 높이기에 힘을 쏟았다.

한투운용은 ETF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분산투자를 내걸고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수익 영토를 확장중이다.

순자산 13조원대 넘겼다…배재규의 ‘ETF 매직’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평소 '고객이 돈을 버는 투자'를 강조해왔다.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고객에게 적시(適時)에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배 대표 취임 첫 해인 2022년 말 3조527억원에서, 2023년 말 5조9179억원, 2024년 말 13조1256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한투운용의 ETF 시장점유율도 2022년 말 3.9%에서, 2023년 말 4.9%, 2024년 말 기준 7.6%를 기록했다.

한투운용은 2024년에 빅테크(big tech) 기업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ETF, 국내 최초 데일리옵션을 활용한 커버드콜(covered call) ETF, 아시아 최초로 선보인 인도 액티브 ETF 등 신규 상품 라인업을 적극 선보였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호조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4년 ETF 연간 결산 기준, 해외형 ETF 수익률 1위는 한투운용의 미국 시장대표지수 레버리지상품인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201.6%) ETF였다.

2024년 말 기준으로 보면, 한투운용은 전체 ETF 시장에서 점유율 4위를 기록했다. 3위인 KB자산운용(13조5643억원, 7.8%)을 바짝 추격해 지난해 말(12월 27일) 하루이기는 했지만 한투운용이 3위에 잠시 오르는 등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와 함께 배 대표는 테크(tech) 투자를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배 대표는 2024년 12월 열린 한투운용 ‘ACE 빅테크·반도체 투자 세미나’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는 기술의 시대로 정의할 수 있다"며 "완전히 디지털 시대로 전환한 것, 패러다임의 전환이다"고 말했다.

1990년대 인터넷, 2000년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세상에 굉장한 변화를 가져왔다고 예를 들었다.

배 대표는 "빅테크 기업에 대한 장기 투자는 필수이고 또 지속 가능한 투자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내놓는 상품들은 단순히 일시적인 테마가 아니라 장기 투자해야 되는 상품들로 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반도체 칩이 없이는 테크가 불가능하다"며 "테크의 발전은 반도체의 성장과 함께 이뤄진다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TF 장착하고 연금시장 겨누다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전공과목’인 ETF를 기반으로 연금시장 추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투운용은 2022년 10월 '한국투자 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시리즈는 2030, 2035, 2040, 2045, 2050, 2055, 2060 등 빈티지(은퇴시점)로 구성돼 있다. 같은 해 11월 퇴직연금 온라인 클래스(C-Re) 판매도 시작했다.

TDF는 포트폴리오가 자동으로 조정되는 생애주기펀드다. 연금시장 코어(core) 펀드로 꼽힌다. 한투는 글로벌 자산배분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ETF 분산투자를 통해서 총 비용 규모를 낮췄다.

특히,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는 한국형 '장기자본시장가정(LTCMA)'에 근거해서 운용하고 있다. 주식은 해외주식에 환노출 투자를 하고, 채권은 국내 채권으로 투자하는 크로스매칭(cross matching) 전략을 활용했다고 한투운용 측은 설명한다.

특히, 투자 위험 대비 수익률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는 2024년 기준 빈티지 별 샤프지수(위험조정 수익률)에서 1위를 기록했다. 시리즈 평균 샤프지수(1년 기준)도 2.62~2.75로 국내 TDF 시리즈 중 가장 높았다. 국내 TDF 전체 시리즈의 평균 샤프지수는 1.34였다.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 시리즈는 2024년 말 퇴직연금 온라인 클래스 기준으로 전체 빈티지에서 1년 수익률(19.34%~28.37%) 부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TF 두각…한투 사령탑 ‘한번 더’
1961년생인 배재규 한투운용 대표는 보성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국종합금융, SK증권 주식운용팀을 거쳐 2002년에는 삼성자산운용에서 국내 시장에 ETF를 처음 상장시킨 1세대 인물이다. 배 대표는 실제 '한국 ETF의 아버지'로 불린다. ETF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하며 한 우물을 팠다.

삼성운용 시절인 지난 2002년 국내 최초 ETF인 KODEX200을 상장한 이래, 최초로 해외 ETF, 채권 ETF 그리고 아시아 최초로 레버리지 ETF를 상장시켰다. 아울러, KODEX200의 동경거래소 상장 및 태국 ETF 자문 등 국내 ETF 시장의 글로벌화에도 기여했다.

배 대표는 2023년 11월 한국거래소가 개최한 '2023 글로벌 ETP(상장지수상품) 컨퍼런스'에서 ETF 시장 성장 및 대중화에 기여한 부분을 인정받아 공로상을 받았다.

삼성운용 부사장을 역임하고 2022년 한투운용으로 영입됐다. 한투운용 대표에 취임한 후 배 대표는 기존 KINDEX 브랜드를 ACE로 교체해 후발주자인 한투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는데 기여했다.

2024년 말, 한국투자금융지주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배 대표는 다시 신임받았다. ETF 시장 점유율 제고 등 성과를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2025년 3월 열리는 한투운용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면 배 대표의 재신임이 확정돼 4년차가 될 예정이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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