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기’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머니 무브(money move)’ 수요를 공략한다. 특히, 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가 금융당국의 혁신금융서비스로 규제 특례를 받게 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하다.
13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연말 연초에 연금 전통강자 증권사뿐만 아니라, 후발주자 증권사들도 퇴직연금 시장을 겨냥한 조직개편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매년 증권업계 조직개편 신호탄을 쏘는 미래에셋증권은 2024년 11월 퇴직연금 조직을 키웠다. 영업조직 확대 및 마케팅 전략 강화 차원에서 기존 연금 1·2부문에서 연금혁신부문, 연금RM1부문, 연금RM2부문, 연금RM3부문으로 개편했다. 그룹의 장기 성장 전략 중 하나인 연금 비즈니스 강화 기조를 반영했다.
연금RM1부문 수장으로 류경식 부문대표가 선임됐다. 직전에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WM연금마케팅부문 대표를 역임한 ‘연금통’ 인사다.
또 연금RM2 부문대표에 양희철, 연금RM3 부문대표에 이종길, 그리고 연금혁신부문은 박신규 부문대표가 선임됐다. 연금1부문RM2본부영업2팀 김현욱 상무, 연금본부 최종진 상무의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한국투자증권도 2024년 12월 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퇴직연금 조직을 확대했다. 기존 퇴직연금본부가 1~2본부 체제로 확대되고, 퇴직연금운영본부도 신설했다. 퇴직연금1본부장은 승진한 홍덕규 상무가 맡고, 퇴직연금2본부장은 성일 상무보가 승진 발령됐다.
퇴직연금운영본부장은 김순실 상무가 선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3년 8월 업계 최초로 퇴직연금 계좌에 'ETF(상장지수펀드) 적립식 자동투자 서비스'를 도입해서 주목받았다.
삼성증권은 2025년 연초 조직개편을 통해 퇴직연금 조직을 채널솔루션실에서 디지털부문으로 옮기고 '디지털&연금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4월 국내 최초로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 부과되는 관리수수료를 전액 면제하는 '다이렉트IRP'를 선보였던 증권사다. 이후 증권업계에서는 경쟁적인 수수료 인하가 이뤄졌다.
KB증권도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연금 영업 기능 및 비대면 연금 자산관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했다.
현대차증권도 이번에 리테일본부 산하에 '연금사업실'을 신설했다. 현대차증권은 자사 계열사 물량 등을 포함해 퇴직연금 적립액 상위 증권사로 분류된다.
후발주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키움증권은 퇴직연금사업 준비 TF(태스크포스)를 승격해서 올해 '연금사업팀'을 신설했다. 키움증권은 IRP를 주력으로 퇴직연금 사업 진출을 추진 중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4년 11월 미래에셋증권 출신으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했던 표영대 상무를 영입키도 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