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한남4구역에 제안한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 커뮤니티 시설에서 바라본 한강 조망 예시도. / 사진제공=삼성물산 건설부문
이미지 확대보기막판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각각 제시한 설계안을 통해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가구수를 차별화하며 조합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한강 조망권, 실제 아파트 가격 상승과도 연동…실거래가 10억 이상 차이
그렇다면 한강 조망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이는 부동산 시장에서 오랜 논쟁거리였다. 일반적으로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가구는 그렇지 않은 가구에 비해 매우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23년 한국부동산분석학회는 ‘한강 조망이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한강 조망 아파트인 아크로 리버파크를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거래된 356건의 거래 내역을 한강 조망 정도에 따라 총 5개 구간(▲1구간(조망 없음) ▲2구간(제한 조망) ▲3구간(일부 조망) ▲4구간(상당 조망) ▲5구간(전면 조망))으로 나누고, 각 구간별 실거래가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제한적으로 보이는 한강 조망(2구간) 가구라도 한강 조망이없는 가구(1구간)보다 ㎡당 2.7% 정도 높은 실거래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3구간은 6.7%, 4구간은 11.3%, 5구간은 13.4%까지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예로 바로 옆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는 2024년 8월 실거래가를 살펴보면, 한강을 정면으로 조망하는 가구는 60억원에 거래됐지만, 한강이 보이지 않는 가구는 47억원에서 48억원 사이에 거래돼 약 20%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가격 차이는 한남 4구역의 예상 시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용 84㎡ 기준으로 약 50억원 정도의 시세가 예상되는 한남 4구역에서는 한강 조망가구가 비조망가구보다 최소 6억원에서 최대 10억원 이상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한강' 한강 조망 예시도. /사진제공=현대건설
이미지 확대보기한남4구역 재정비 사업은 오는 18일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를 거쳐 시공사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