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CES2020에서 우븐시티 콘셉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는 자율주행, 수소 등 기술을 활용한 친환경 도시를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뒀다. 5년이 지나 다시 공개된 우븐시티는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로봇, 항공 기술이 적용된 미래 생활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아키오 회장도 "우븐시티에서는 협업이 핵심"이라며 "다양한 관점과 재능, 능력을 하나의 천으로 엮어 우리의 미래를 당연하게 만들 기회"라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이번 발표 영상에는 토요타 직원이 착용한 로봇팔로 티셔츠를 개는 모습이 나왔다. 다음 화면은 로봇이 똑같이 티셔츠를 접는 모습을 보여줬다. 인간의 동작을 로봇이 하루만에 학습해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키오 회장은 "이것은 하나의 예시로 물류, 자동운전 등 자동화 영역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술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협업을 통해 완성했다. 앞서 작년 10월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토요타리서치인스티튜트(TRI)는 로봇 개발 협력을 발표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아틀라스'와 TRI의 거대행동모델(LBM)을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당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양손 조작이 가능한 아틀라스의 특징을 살려 다양한 작업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활용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조비에비에이션의 수직이착륙기(VTOL) 모습도 나왔다. 아키오 회장은 "조비를 위해 공장이었던 건물 중 하나를 항공기를 보관할 수 있는 실험장으로 개조했다"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로 우븐시티에서 도쿄까지 교통체증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고 했다.
토요타가 기획하고 있는 우븐시티는 회사의 첫 시작이 자동차가 아닌 방직기 제조업이라는 것에서 착안했다. 다양한 미래 기술을 엮어 인프라 등을 완전히 새롭게 설계한 도시라는 의미도 함께 있다. 우븐시티는 후지산 아래 시즈오카현 스소노의 폐쇄된 토요타 공장부지에 1단계 건설을 완료했다. 올해 가을 직원과 가족을 중심으로 300여명 가량이 첫 입주해 최종적으로 2000여명 주민을 받을 계획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