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의약품(ETC) 자회사 동아에스티는 최근 3년간 공격적인 투자와 M&A로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항암제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두 가지 모두 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어 추후 회사의 연구개발(R&D) 성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룹의 ETC 기반이 탄탄해진 건 202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동아에스티를 이끈 김민영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김 사장은 3년 넘게 동아에스티 수장 역할을 하다 지난해 8월 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M&A를 통해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의 핵심 기술을 흡수하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사들여 65.5%의 지분을 확보했다. 뉴로보는 심장대사 질환 관련 개발에 두각을 보이는 회사로, 이 같은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명을 '메타비아(MetaVia)'로 변경하기도 했다. 심장 대사를 뜻하는 'Cardiometabolic'에서 따온 이름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대사 이상 MASH 치료제 'DA-1241' 등이 있다.
메타비아는 향후 동아에스티의 성장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계 MASH 환자 수는 약 4억4000만 명에 이르는데 반해 현재까지 제대로 된 MASH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MASH 치료제 시장 규모가 내년 253억 달러(약 3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비아는 본사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만큼 향후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도 톡톡히 해낼 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앱티스 직원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동아에스티
앱티스가 두각을 보이는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암세포 표면의 특정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 사멸 기능을 가진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낮춘다는 특징이 있다.
앱티스와 동아에스티는 올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항체 선정, 후보물질 도출 등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그룹 2025년 시무식에서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이미지 확대보기올해 김 사장은 MASH와 항암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동아에스티를 글로벌 상위 제약사로 발돋움케 하려는 포부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호르몬, 1세대 바이오 의약품, 스티렌과 자이데나 등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는 신약을 출시하며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일궜다"며 동아에스티의 성과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동아쏘시오그룹의 DNA는 항상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 역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현재 비만, MASH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 및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