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김민영 동아쏘시오 사장의 'ETC' 승부수…'MASH·ADC' 포트폴리오 완성한 까닭

김나영 기자

steaming@

기사입력 : 2025-01-07 09:04 최종수정 : 2025-01-07 11:54

M&A 적극…지방간염·항암 파이프라인 갖춰
"MASH는 BIC, 항암제는 FIC로 키울 것"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 /사진=동아쏘시오홀딩스

[한국금융신문 김나영 기자]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이 글로벌 상위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무기는 '잘 키운' 동아에스티다. 지난 3년간 김 사장의 과감한 인수합병(M&A) 덕에 동아에스티는 차세대 핵심 신약개발 기술과 파이프라인을 갖추는 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올해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진 동아에스티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새 기회를 모색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전문의약품(ETC) 자회사 동아에스티는 최근 3년간 공격적인 투자와 M&A로 지방간염(MASH) 치료제와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항암제 부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두 가지 모두 업계에서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어 추후 회사의 연구개발(R&D) 성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그룹의 ETC 기반이 탄탄해진 건 2021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동아에스티를 이끈 김민영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김 사장은 3년 넘게 동아에스티 수장 역할을 하다 지난해 8월 그룹의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사장으로 옮겨갔다.

김 사장은 M&A를 통해 업계에서 주목받는 기업들의 핵심 기술을 흡수하고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해 나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를 사들여 65.5%의 지분을 확보했다. 뉴로보는 심장대사 질환 관련 개발에 두각을 보이는 회사로, 이 같은 정체성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11월 사명을 '메타비아(MetaVia)'로 변경하기도 했다. 심장 대사를 뜻하는 'Cardiometabolic'에서 따온 이름이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대사 이상 MASH 치료제 'DA-1241' 등이 있다.

메타비아는 향후 동아에스티의 성장을 견인할 요인으로 꼽힌다. 전세계 MASH 환자 수는 약 4억4000만 명에 이르는데 반해 현재까지 제대로 된 MASH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MASH 치료제 시장 규모가 내년 253억 달러(약 3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비아는 본사가 세계 최대 바이오 클러스터인 미국 보스턴에 위치한 만큼 향후 동아에스티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도 톡톡히 해낼 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앱티스 직원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동아에스티

앱티스 직원이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동아에스티

김 사장은 지난 2023년 말 항암치료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발을 담갔다. ADC 전문 바이오텍 '앱티스'를 인수하면서다. 김 사장은 당시 앱티스를 314억 원에 사들여 지분 51.47%를 취득,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난해 상반기엔 앱티스 주식 216만6667주를 추가로 매입해 73.38%까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앱티스가 두각을 보이는 ADC는 차세대 항암제로 각광받는 기술이다. 암세포 표면의 특정표적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 사멸 기능을 가진 약물을 링커로 연결한다.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해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을 낮춘다는 특징이 있다.
수많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앞다퉈 ADC 패권 경쟁에 뛰어드는 가운데 앱티스는 그 선두에 서 있다. 앱티스는 항체, 링커, 페이로드 등 ADC의 3가지 구성 요소 중에서도 링커에 집중한다. 앱티스의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은 자연항체를 이용해 화학구조가 일정한 ADC 약물을 만들 수 있다. 기존 무작위 접합 방식이던 ADC 기술의 한계를 극복해 위치 선택적으로 약물을 접합시킨다.

앱티스와 동아에스티는 올해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항체 선정, 후보물질 도출 등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그룹 2025년 시무식에서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동아쏘시오그룹 2025년 시무식에서 김민영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신년사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동아쏘시오그룹

이미지 확대보기
김 사장은 작년 5월 일동홀딩스의 신약 개발 자회사인 '아이디언스'에 250억 원을 투자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더욱 강화했다. 동아에스티는 해당 투자로 아이디언스의 표적항암제 '베나다파립'의 병용투여 권리를 획득했다. 베나다파립은 '파프(PARP)' 저해 기전을 가진 신약 후보 물질로, 현재 위암과 유방암, 난소암 등 고형암 대상 표적 항암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의 표준 치료제 대비 활용 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있다.

올해 김 사장은 MASH와 항암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동아에스티를 글로벌 상위 제약사로 발돋움케 하려는 포부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성장호르몬, 1세대 바이오 의약품, 스티렌과 자이데나 등 세계 시장에 경쟁력 있는 신약을 출시하며 연구개발 중심의 제약사로서 미래 성장 동력을 일궜다"며 동아에스티의 성과를 치하했다. 그러면서 "도전적인 환경 속에서도 동아쏘시오그룹의 DNA는 항상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 역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가고 있다"며 "현재 비만, MASH 치료제를 중심으로 한 계열 내 최고신약(Best-in-Class) 및 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계열 내 최초 신약(First-in-Class) 개발을 목표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나영 한국금융신문 기자 steaming@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대내외에서 ESG 경영 성과를 인정받은 KT&G
국어문화원연합회, 578돌 한글날 맞이 '재미있는 우리말 가게 이름 찾기' 공모전 열어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FT도서

더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