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 지난 12월 조직 개편을 통해 기존 일반보험 부문에 속해있던 글로벌사업총괄 조직을 '글로벌사업부문'으로 격상했다. 글로벌 사업 부문에서는 독립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하고 타 부문과 협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더 확장한다는 취지다.
모빌리티기술연구소를 모빌리티사업팀으로 변경해 모빌리티 사업을 강화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금번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부문별 근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 및 고객 중심 경영, 글로벌 사업을 본격추진한다"라며 "양과 질에서 압도하는 '초격차'를 달성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비만치료제 ‘위고비’ 처방비 보장 상품을 선제적으로 출시한 만큼 올해도 선제적인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문화 대표는 2025년 신년사에서 "일반보험 부문에선 국내 사업 경쟁력 차별화와 함께 2030년 회사 이익의 절반을 해외시장에서 창출한다는 비전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성장시키겠다”라며 “북미·유럽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텐센트·중국 인민보험공사·동경해상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늘려 글로벌 비즈니스 밸류 체인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인오가닉(Inorganic) 전략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해왔다.
동경해상과는 2000년부터 제휴를 맺고 사업협력을 진행해왔다. 삼성화재는 2000년 동경해상 발행주식 0.1%를 주식시장에서 매입하고 동경해상은 삼성화재 보통주 약 3%를 사는 자본제휴를 맺었다. 삼성화재 본사내 동경해상 인력이 상주하는 '동경팀'을 설치해 한국내 일본계 기업보험과 임직원 대상 상해보험 영업활동을 진행하기도 했다. 현재 장부가액은 작년 3분기 544억원에서 올해 3분기는 817억원으로 늘었다. 동경해상이 아시아 시장 글로벌 사업 상호협력 발판이 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시장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와 합작법인도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2022년 텐센트와 협력한 중국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중국시장 전문가를 경영진으로 영입했다. 중국법인의 기존 한국계와 관계사 기업보험의 견고한 수익기반으로 개인성 보험시장 을 공략하고 있다. 중국 시장은 보험역량과 텐센트의 고객, 마케팅 채널, IT 기술을 활용하여 온라인 보험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캐노피우스사 추가 지분 투자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캐노피우스 사 전략 주주인 포튜나 탑코 유한회사에 증자, 유럽 로이즈 사업에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해외법인 순이익은 전년(195억원)과 비슷한 수준(196억원)을 유지했다.
자동차보험 부문에서는 '모빌리티기술연구소'가 '모빌리티사업팀'으로 변경됐다. 기존 보험 판매와 보상에 국한됐던 모빌리티 사업 영역을 차량 운행, 유지 보수, 차량 서비스 중개로 확대했다. 모빌리티 관련 테크 및 데이터 기반의 대고객서비스·신사업도 추진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움직이는 것'과 관련된 상품을 모두 통합한다는 이문화 사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팀"이라고 밝혔다.
모빌리티 산업은 자율주행 시스템의 고도화와 UAM(도심 항공 이동수단), 드론 등 신규 이동수단으로 성장하고 있다. 도심 항공 모빌리티 사업 세계 시장규모는 2020년 20억9000만 달러에서 2028년 80억9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재작년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본에어’를 운영하는 모비에이션, 항공운항 전문회사 유아이헬리제트와 함께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Urban Air Mobility) 사업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미래 성장 동력인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관련 보험 상품 개발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모비에이션과 유아이헬리제트가 확보한 인프라, 축적된 데이터 확보는 물론 UAM 현황 및 시장 변화 등의 데이터 확보도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모빌리티 전문성 제고를 위한 CVC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모빌리티 전문기업 '오토앤'과 협업,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아이템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해 공동 창업을 진행했다.
사업계획 고도화, 창업팀 구성 등을 거쳐 2023년 9월 ‘모다플(MoDaPl)’전 법인을 설립하고 그 해 11월 투자를 단행했다. 2024년 상반기, 디지털 조직에도 강화했다. 디지털 본부를 '고객 DX(디지털 경험) 혁신실'로 확대 재편했다. 기존 각 부서에 흩어져있던 다이렉트(온라인) 채널 담당 브랜드와 고객 마케팅 인력을 한 부서로 집결했다.
디지털 신기술 기반의 '전사 고객 컨트롤타워' 역할을 부여한 것이다. 다이렉트 채널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조치로 분석된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