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25년 조직개편에서 시너어리빙TF를 시니어Biz팀으로 승격했다. 시니어리빙TF는 삼성생명이 작년 시니어사업을 검토하기 위해 기획실 산하에 만든 TF였다. TF를 팀으로 격상한건 요양업 등 시니어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은 실적 IR에서 시니어케어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판단, 시니어사업을 검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현재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는 수준"이라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말했다.
보험사들은 시니어사업 외에도 노인 인구 증가에 맞춰 상속, 보험금신탁청구권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KDB생명은 작년 12월 임차권을 이용한 주간보호시설 개설과 운영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KDB생명은 "고령화 심화로 요양서비스 산업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해당 고객 수요 충족을 도모하기 위한 업무를 부수업무로서 영위하고자 한다"라며 "임차권을 이용한 주간보호센터 개설·운영,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KDB생명은 경기도 고양시, 광주광역시에 시설을 개소할 에정이다.
하나생명도 하나금융지주 시니어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 출범에 발맞춰 요양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2026년 하반기 서울 인근에 프리미엄급 요양시설을 건립한다는 복안이다.
일찍부터 요양업에 진출한 KB라이프생명은 올해 시니어 사업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올해 KB라이프생명 CEO에 오른 정문철 대표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시니어 라이프 플랫폼’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신사업 추진본부를 신설했다. 요양자회사 KB골든라이프케어를 중심으로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시니어웰니스추진파트’도 새롭게 신설했다.
신한라이프는 2028년까지 노인의료복지시설 4곳, 노인 주거복지시설 2곳을 추가로 설립하는걸 목표로 두고 있다. 시니어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시니어 토탈 라이프케어(Senior Total Life Care)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한라이프는 헬스케어 자회사였던 신한큐브온을 시니어 사업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로 변경한 후 시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작년 11월 분당에 주간보호시설 '분당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양질의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니어사업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작년 8월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삼성웰스토리 본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한라이프케어와 삼성웰스토리는 시니어 사업 추진 계획과 식음 계획 데이터를 공유하면서 ▲식음 서비스 기획 ▲시니어 케어 푸드 개발 ▲식음 공간 설계 ▲시니어 대상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니어 케어 사업 전반에 걸친 영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와는 차별화된 시니어 주거 공간 구축을 위해 KAIST 뇌인지과학과와 신경건축학을 적용한 시니어 공간 연구계약 협약을 맺었다.
신한라이프케어는 KAIST 정재승 교수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주거 및 요양시설 등 시니어 케어 서비스의 질을 향상하고, 신체적·정신적 노화 회복과 행복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시니어 공간을 제공하고자 하고 있다.
시니어 사업 일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작년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교보다솜케어는 고객 건강 유지와 증진, 질병예방 등 건강관리 관련 사업을 영위한다.
삼성생명도 작년 10월 건강검진중개 및 검진사후관리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청했다. 법인고객 소속 근로자 대상 건강검진 중개 및 검진결과 분석을 통한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법인 고객 회사 앱 내 서비스 제공업체에서 운영하는 별도 앱을 링크 방식으로 소개, 업체는 검진센터간의 건강검진 예약을 중개하고 해당 임직원은 수검이후 표준화된 검진결과 리포트 및 검진 이력 확인 가능하도록 한다.
검진 결과에 따른 데이터를 분석, 기업내 직원들의 건강현황을 지수화하여 전체적인 건강현황을 제공해 주고 부족한 부분을 건강증진활동 프로그램으로 제공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초고령화 시대에 따른 웰다잉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부수업무를 신고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2023년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 주선'을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고객에게 제휴업체에서 제공하는 '시니어 맞춤형 제휴서비스'를 소개하고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고령화 시대 도래와 1인가구 증가로 웰다잉(Well-dying)을 미리 준비하고자 하는 고객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관련 제휴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라며 "보험회사는 전문성을 갖춘 외부업체를 발굴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회사에서 선정한 고객이 해당 업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할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라고 말했다.
신한라이프는 고객 생애 전반에 걸친 건강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했다.
‘헬스케어 서비스’는 보험 가입 고객에게 제공하는 부가서비스로 고객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20여 개 서비스 항목을 30여 개로 확대하고, 서비스 기간도 최대 20년으로 연장했다.
신한라이프의 보장성 보험(건강보험 12종, 종신보험 13종)에 가입한 고객은 건강관리와 질병 예방을 위한 기본적인 건강정보 제공, 건강·심리상담 등 10가지 필수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삼성생명은 유병자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종신보험 수요가 줄어드는 대신 건강보험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해당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고령화로 만성질환이 확대됨에 따라 유병자 상품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라며 "커지는 시니어 시장을 미리 선점하기 위해 올해 치매/요양 상품을 출시하였고, 내년에도 상품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종신보험은 사망외에도 연금전환 기능, 역모기지 등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 추가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간편심사형 상품 강화, 상속 기능을 강화한 종신보험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신한라이프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 진입 관련 상품 개발과 관련해 간편심사형 상품 확대 등 건강보험 활성화를 계획하고 있다"라며 "종신보험관련 상속종신보험 라인업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신보험 수요 관련해서는 보험금청구권신탁 상품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작년 11월 26일 기준 총 214건, 860억원 규모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이 체결됐다.
삼성생명 외에 교보생명,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KB라이프생명 등도 보험금청구권신탁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출시 2주만에 계약이 100호를 돌파하기도 했다.
상속과 관련해 한화생명은 상속연구소를 설립했다. 상속연구소장에는 신한은행 WM사업부 패밀리오피스&솔루션 총괄팀장을 역임했던 최인희 상무가 맡게 됐다.
KB라이프생명도 상속 수요를 반영, 작년 세무법인 다솔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특히 세무법인 다솔이 제공하는 세무 관련 교육 자료를 바탕으로 KB라이프생명 ‘KB STAR WM(Wealth Manager)’을 포함한 임직원은 금융상담 전문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영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KB라이프생명은 작년 KB라이프생명 본사 건물인 KB라이프타워 5층에 'KB GOLD&WISE 역삼 PB센터'와 'KB STAR WM 자문센터'를 공동 개소했다.
KB라이프생명은 'KB STAR WM 자문센터'를 통해 세무, 부동산, 자산 승계 및 법인 경영 등 초개인화된 맞춤형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여 고객 가치를 증대시킨다는 계획이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