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 /사진=손원태기자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3일 오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올해 1~3월 동계기간 1900편의 항공편을 감축할 예정”이라며 “이러한 계획을 당국에 설명했고, 관련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계기간 최대 15%의 운항편을 줄이는 것이 주요 골자로, 제주항공은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기존 예약자들에게 대체편을 안내하기로 했다.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항공편을 감축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또 예약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선은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하루 2편 이상 운항 빈도가 높은 노선들 위주로 감편할 예정이다. 현재 제주항공이 운항 중인 하루 2회 운항 노선은 일본 도쿄·오사카·후쿠오카와 베트남 다낭 등이 있다.
송 본부장은 "줄어드는 매출을 고려할 때는 아니다“라며 ”약속한 대로 운항 안정성을 고려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제주항공 태국 방콕발 7C2216편 여객기가 지난달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중 ‘버드 스트라이크(조류와 충돌)’로 불시착하면서 승객 17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참사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국내선 3만3000여 건, 국제선 3만4000여 건의 항공권이 취소되는 등 회사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추락했다. 제주항공 항공권 판매 선수금은 현재 약 2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송 본부장은 “예약 취소가 되는 부분도 많지만, 예약 유입도 꾸준히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현재 약 1400억 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했으며, 유동성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항공기 안전점검을 강화하기 위해 정비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로 채용해 연말까지 560명의 항공기 정비사를 두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송 본부장은 전날 경찰의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출국 금지 조처와 관련, “구체적인 출석 요청은 없었다”면서도 “요청이 있을 시 수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고 원인을 규명하는 데 도움되도록 준비를 할 것”이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