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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200년 대계' "HD현대 신약·수소연료전지·SMR로 200년 기업"

신혜주 기자

hjs0509@

기사입력 : 2025-01-03 16:07 최종수정 : 2025-01-03 22:15

HD현대미래파트너스·한국조선해양이 주도
법인 설립하고 인수 및 지분 투자까지 '적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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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갑 HD현대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HD현대가 신약과 수소연료전지, 소형모듈원자로(SMR)로 200년 기업을 만든다.

지난해 12월 31일 권오갑닫기권오갑기사 모아보기 HD현대 회장은 2025년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에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는 "AMC사이언스 설립을 통한 신약 연구개발 사업 진출, HD하이드로젠 설립을 통한 연료전지 사업 진출, SMR 지분투자 등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하고 있다"며 "이러한 준비는 우리 그룹이 100년, 200년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사업은 HD현대의 100% 자회사 HD현대미래파트너스와 조선해양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을 통해 진행 중이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는 경영컨설팅업을 영위하는 벤처캐피탈이며, HD한국조선해양은 투자사업과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지주사이기 때문에 투자 여력이 있는 두 곳에서 미래 사업을 책임지는 모습이다.

HD현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계열사인 메디플러스솔루션 CI.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계열사인 메디플러스솔루션 CI. /사진제공=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11월 의학 및 약학 연구개발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에이엠시(AMC)사이언스를 신규 설립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갖는 구조다. 지난해 4월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운영 중인 서울아산병원의 사내 독립기업으로 출범한 AMC사이언스를 청산하고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새 에이엠시사이언스를 다시 만들었다.

사명 에이엠시는 서울아산병원 영문명 'Asan Medical Center'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아산사회복지재단도 에이엠시사이언스 유상증자에 50억원을 투입했다. 에이엠시사이언스 대표이사는 부지홍 HD현대미래파트너스 대표가 맡았으며, 사내이사로는 HD한국조선해양 이상혁 전무와 남궁훈닫기남궁훈기사 모아보기 전무가 이름을 올렸다.

에이엠시사이언스는 아직 사업 초기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개발의 경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일인 만큼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신약 개발을 하는 또 다른 계열사도 있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12월에 설립한 암크바이오다. 사업 영역은 신약 연구와 개발부터 의약품 개발 관련 컨설팅 및 자문도 담당한다. 암크바이오의 '암크'도 서울아산병원 영문명 AMC를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한 것에서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암크바이오 자산총액은 3500만원에 불과해 아직 특별히 사업을 진행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선 건강관리 플랫폼을 운영하는 메디플러스솔루션이 있다. HD현대미래파트너스가 지난 2021년 9월 메디플러스솔루션 지분 76.76%를 인수하며 자회사로 편입했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국내 5대 대형 병원과 임상 연구를 통해 검증된 데이터 알고리즘으로 암 환자와 만성질환자에게 전문 헬스케어 설루션을 제공한다. 주요 사업으로는 임직원 건강관리(EAP)가 있다. 종합건강검진 일정 예약 및 관리와 검진 결과 열람, 주요 항목 모니터링, 유소견자 사후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사업성을 인정받아 교보생명 기업형 벤처캐피털 '교보신기술투자조합1호'로부터 투자금 80억원을 유치했다. 이를 통해 보험상품과 연계한 부가서비스 사업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이용자가 정보 제공에 동의할 경우, 건강 상태를 지속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전문가 모니터링과 설루션을 제공한다. 이때 맞춤형 보험상품도 함께 제안하는 식이다.

메디플러스솔루션은 현재 서울아산병원과 모바일 건강관리 서비스의 건강 개선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 5000명을 대상으로 임상 실증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HD현대하이드로젠 및 컨비온 CI.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하이드로젠 및 컨비온 CI. /사진제공=HD현대

차세대 청정에너지로 불리는 수소연료전지에도 힘을 쏟는 모습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1400억원을 출자해 수소연료전지를 제작하는 자회사 HD하이드로젠을 설립했다. 같은 기간 HD하이드로젠은 핀란드 연료전지 기업 컨비온(Convion) 지분 97.46%를 인수했다. 인수가액은 7200만 유로로 약 1086억원 규모다.

HD하이드로젠이 연료전지 사업 총괄과 국내 발전용 및 선박용 사업을 담당하면, 컨비온이 연료전지 핵심기술 개발과 유럽 내 사업을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3년 10월 에스토니아 연료전지 기업 엘코젠(Elcogen AS)과 4500만 유로(약 678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체결하고 대용량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시스템 고도화에 나선 바 있다.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나트륨의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시에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 나트륨의 조감도.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가 직접 투자에 나선 것도 있다. HD현대는 지난해 12월 미국의 차세대 원자로 혁신기업인 테라파워(TerraPower)와 SMR 핵심 설비 개발에 나섰다.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 제작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 용기는 테라파워가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리시에 설치할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SFR)인 나트륨(Natrium)에 탑재된다. SFR은 SMR의 한 종류이며, 원자로 용기는 고온 및 저압 상태의 냉각재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SFR의 핵심 설비 중 하나다.

앞서 HD현대는 지난해 2월부터 글로벌 원자력 기업들과 SMR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세계 해상 원자력 분야 첫 국제민간기구인 '해상 원자력 에너지 협의기구(NEMO)'의 공동 설립을 주도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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