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 사진= 한국금융신문(2025.01.03)
이미지 확대보기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 6개 협회는 3일 오후 2시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없이 높아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 하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인사회는 국가애도기간을 감안하여 항공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묵념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이 총재의 신년사 전문.
2025년 범금융 신년인사회
신 년 사
2025. 1. 3.
한 국 은 행
총재 이창용
금융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먼저 지난 일요일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로 안타깝게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
을 전합니다.
지난 2024년은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만큼
정말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해였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우리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오신 금
융인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새해에도 우리 앞에 놓여진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습
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온 저력
이 있는 만큼, 이번에도 우리 모두 합심하여 어려움을 헤
쳐나간다면 위기(危機)를 기회(機會)로 만들면서 우리 경
제는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향후 통화정책은 전례없이 높아진 정치·경제적 불확실
성 하에서 물가, 성장, 환율, 가계부채 등 정책변수 간 상
충을 고려해야 하는 만큼, 유연하고 기민하게 운영될 필요
가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앞으로 입수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내외 리스크 요인들의 전개 양상과 그에 따른
경제 흐름의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금리인하 속도를
유연하게 결정해 나갈 것입니다.
한편,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평가가 다르겠지만, 최상
목 권한대행께서 대외 신인도 하락과 국정공백 상황을 막
기 위해 정치보다는 경제를 고려해서 어렵지만 불가피한
결정을 하셨습니다. 이는 앞으로 우리 경제 시스템이 정치
프로세스에 영향받지 않고 독립적이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임을 대내외에 알리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이제는
여야가 국정 사령탑이 안정되도록 협력해야할 때입니다.
한국은행도 풍랑 속에서 중심을 잡고 정부와 협력하여 금
융인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해 우리 경제의 대외 신인
도를 지켜내는 방파제 역할을 수행해나갈 것입니다.
금융인 여러분!
을사년(乙巳年),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푸른 뱀(靑蛇)
의 해를 맞아,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시고 금융인들과 여
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