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 현장./한국금융DB
12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발표한 ‘건설산업 청년 인재 확보 전략’ 따르면, 지난 2004년 38.1세였던 건설기술인의 평균연령이 지난해 6월 기준 51.2세로 높아졌다.
2004년 11%에 머물렀던 50대~60대 건설기술인이 57%로 수직 상승하면서 건설종사자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30대 건설기술인의 경우 같은 기간 64.0%에서 15.7%로 급격하게 떨어졌다.
건산연 측은 노동인력의 평균나이 상승과 관련해 ▲비용부담 증가 ▲생산성 둔화 ▲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던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최근 들어 격화된 원인으로는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가 지적된다. 청년층의 건설업 기피에는 사회 전반의 고령화에 더해 건설 산업 일자리를 향한 전망 및 평판 악화도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높은 업무강도․열악한 근로여건이란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청년층의 유입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업무는 남은 인원에게 그대로 분배돼 더욱 업무강도가 높아지며 다시 인식이 악화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업계 청년 기술공이 부족한 실정인 것은 사실이다. 코로나 전후 시점에서 많은 청년층 인력 빠졌다”며 “ 펜데믹 이후 출입국 제한도 없어 외국인 인력을 동원하고 있지만 당시 원가적인 영향으로 인건비는 크게 상승한 상황으로, 이는 공사비 상승과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업계 침체기로 공사현장이 많이 줄어들면서 큰 인력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부동산 호황기 판국에 들어서면 고령화된 건설업계에서 안전·인력 등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건설업 고령화가 공사 현장의 안전문제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해결점을 빠르게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건산연 측은 “학생과 직장인 모두 건설산업 전반의 일자리 처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컸다”며 “청년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선 연봉·워라벨·조직문화와 같은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 직업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안형준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는 “건설업계 고령화에는 뚜렷한 장점과 단점이 존재한다. 전문인력이 남아있는 만큼, 더욱더 완벽한 건축물이 탄생하는 부분은 장점이나, 나이가 있는 인력이 일을 하는 만큼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안 교수에 따르면, 현재는 젊은 사람들이 건설업계를 기피하는 만큼, 외국인 노동자로 빈자리가 대체되고 있다. 다만 나이가 있는 인력과 외국인의 자연스러운 소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건이 지속적으로 터지게 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건설분야는 잠이라는 원초적인 부분을 책임지고 있는 만큼, 미래까지 존재해야 한다”며 “정부차원에서 건설종사자의 연봉·환경·대우 등 젊은 층에서 관심을 가질 수 특단의 조치를 세워 건설업을 바라보는 사회적인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