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출처=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 '1월 예고된 파도, 이를 대비한 전략' 리포트(2024.12.24) 갈무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대세 상승론이 유지되는 가운데, 강세장 3년차 일부 차익실현을 위한 조정장도 예상된다는 게 중론이다.
1일 투자업계를 종합하면, 주요 글로벌 IB(투자은행) 26곳의 2025년 말 S&P500 지수 평균 목표치는 6500선으로 조사됐다.
2024년 뉴욕증시는 약세 마감했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에 S&P500 지수는 5881.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9310.79에,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4만2544.2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2024년 한 해동안 23% 수익률을 기록했다.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20%대 폭풍 수익률이다.
특히, AI(인공지능) 반도체주로 부상한 엔비디아는 180% 가까운 연간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표주로 자리매김했다.
새해 2025년 미국 증시 전망치는 S&P500 기준 아직 10% 가량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약세로 마감한 가운데 일부 조정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잠재돼 있다.
국제금융센터의 '2025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주요 이슈 및 전망'(2024/12/04)에 따르면, 2025년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트럼프 2.0 정책에 따라 글로벌 충격 확대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금센터는 "미국 신 정부 정책의 강도, 시점, 우선 순위 불투명 가운데, 글로벌 경제 및 무역 충격 우려가 있다"고 봤다.
교역국에 대한 보편 관세 부과 시 무역 불확실성 , 보복관세 등 전면적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성장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감세, 규제완화 등 기업 성장 친화적 정책도 기대되나, 이민 제한 시 미국 경제의 노동공급 약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 압력 등 부정적 영향도 우세하다. 이에 따른 고금리, 강달러는 글로벌 금융여건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봤다.
2025년 국제금융시장에 대해 센터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이에 따른 성장·물가 충격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국가별 재정·통화정책의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봤다. 또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에서도 국가별 차별화 현상이 전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센터는 "트럼프 신 정부 및 이에 대응하는 주요국 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고, 빅테크·AI ·미국자산 등 시장 쏠림이 누적된 상황에서 시장 차이(divergence)는 그간 낮았던 변동성이 다시 상승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며 "미국 연준(Fed) 피봇(통화정책 방향 전환)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우위에 기반한 강달러 여건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보폭은 줄어들더라도 상승론이 우세하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2025년 미국시장 연간전망'에서 "2025년에도 미국 주식이 탄탄한 이익 성장을 기반으로 랠리를 이어갈 것이다"고 전망했다.
2년간 연이은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부담될 수 있으나, 견고한 실적을 지닌 기업들이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토스증권은 "과거 미국 대통령 임기 첫 해에는 주식시장이 공통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인 바 있다"고 짚고, "다만, 강세장이 3년차로 접어들며 지난 2년에 비해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토스증권은 "올해 2~3분기에 조정장이 올 수 있으나 이를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출범 직후 트럼프 정부 정책이 내수와 소비개선, 즉 미국 경기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하며 "정권 초기부터 원유 생산 증가와 규제 완화 정책이 즉시 도입될 가능성이 크며 이에 따라 금융, 에너지 관련 주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소비 개선에 따른 수혜주로 "자동차, 가전, 여행, 레저, 소매 쇼핑 등 경기 민감 소비재 산업에 주목할 것"을 제시했다.
AI 기술 핵심 투자처인 반도체, 서버 및 데이터 저장, 네트워킹 장비 관련주 수혜를 예상했다. 토스증권은 "AI 고성능화의 전력 수요 확대, AI 기술의 상용화 과정에서도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불확실성도 지적된다. 올해 1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1/20),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1/28~1/29) 등 다양한 정책과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판단했다.
백찬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2024/12/24)에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기대와 불확실성이 공존한다"며 "우선 무역 갈등 및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이에 단기적으로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백찬규 연구원은 "반면 이연됐던 투자의 재개와 감세 정책에 따른 경기 개선 기대감도 상존한다"며 "이에 경기 펀더멘털이 개선된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완만한 우상향세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선진국: 넘어야 할 산이 다수' 리포트(2024/12/24)에서 "역사적으로도 미국 대선 이후 1월은 일시적 되돌림이 나타났고, 2025년 초에는 트럼프 당선인 및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투자 매력도(1개월)는 유럽>미국=일본, 장기 투자 매력도(12개월)는 미국>유럽>일본 순이다"고 제시했다.
중국 증시의 경우 '트럼프 2.0'이 주요 변수로 지목된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2024/12/24)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10%, 멕시코/캐나다산 제품에 25% 관세를 추가적으로 부과할 것을 언급했고, 이로 인해 중국의 수출이 연간 2%p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부과에 중국 정부는 맞대응하는 관세, 전략물자의 무기화, 미국 기업 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그러나 박인금 연구원은 "2025년 3월 양회에서 구체적인 매크로 목표치가 제시되기 전까지 통화와 재정정책의 공조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 성장주 위주의 주식시장 상승 흐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정부 부양정책 효과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경우 2분기부터는 방어 성격의 고배당주가 비교적 유망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작년에 불기둥을 뿜었던 일본 증시에 대해서도 우호적이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리포트(2024/12/30)에서 "2024년 일본 증시의 강세에는 우선적으로 수출 기업 중심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줬던 엔저, 이로 인한 기업 실적 개선 그리고 자사주 매입,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과 이로 인해 파생된 행동주의 펀드와 개인 투자 증가가 바탕이다"며 "35년 만에 1989년 버블 경제 이후 형성되어왔던 일본 특유의 무기력함을 뒤로하고 2025년부터 새로운 시대상을 반영하며 새로운 지수대를 선보일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신흥국 중 주목받는 인도 증시 관련,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리포트(2024/12/27)에서 "당분간은 외국인 자금 대거 유입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나, 이후 대외 리스크가 완화돼 신흥국에 유리한 여건이 마련된다면 펀더멘털의 개선이 확인되고 있는 인도 증시의 상대적 매력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