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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한국 증시, 변수 겹겹이…코스피 '상저하고' 전망 우세 [2025 증시 전망]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12-31 16:38

美 트럼프 1월 취임…보편관세 등 촉각
韓 경기하강 상황·정치적 복잡성 얽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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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 '1월, 트럼프가 온다' 리포트(2024.12.31) 중 갈무리

자료출처= 한화투자증권 박승영 연구원 '1월, 트럼프가 온다' 리포트(2024.12.31) 중 갈무리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푸른 뱀의 해'인 2025년 을사년(乙巳年) 한국 증시는 겹겹이 싸인 불확실성에 예단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증권사들이 애초에 내놨던 코스피 전망 밴드도 연말 들어 정치적 요인 등 급변한 상황 등을 다 반영하지 못한 양상이다.

대체로 상저하고(上低下高) 증시에 무게를 두고 있다.

31일 증권업계를 종합하면, 2025년 연초 한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1월 20일)이 꼽힌다.

'트럼프 2.0' 시대에 관세 우려 등이 수출 중심 한국 경제에 실질적으로 얼마나 영향을 끼칠 지가 관건이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 트럼프가 온다'(2024/12/31) 리포트에서 "1월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일이 변곡점이 될 것이다"며, 다만 "트럼프 당선 이후 나타난 극단적인 차별화는 잦아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판단했다.

2024년 11월 당선 후 약 두달 간 '트럼프 트레이드'가 진행됐다. 트럼프 1기는 공약 이행률이 높을 뿐 아니라, 이행 속도도 빨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는 2기 공약 관련, 박 연구원은 "보편적 관세 부과와 기후규제 완화 등은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시행할 수 있는 것이어서 주식시장도 곧바로 반응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짚었다.

앞서 트럼프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2018년 3월부터 10월까지 미국 주식시장은 독주했다고 짚었다. 법인세와 송환세 감세가 동시에 이뤄졌고, 빅테크 기업들이 이를 자사주 매입의 재원으로 사용했다고 꼽았다. 미국 경기 사이클이 다른 나라들보다 늦게 꺾였고, 다른 나라들의 통화가 절하되기 시작하면서 달러표시 자산을 보유하려는 욕구를 자극했다고 박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러나, 박 연구원은 "2025년은 2018년과 다를 것이다"며 "이번엔 감세 폭이 1기에 비해 크지 않고, 일회성이었던 송환세율 인하도 없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8년 G20 경기는 고점이었지만 지금은 저점 부근이다"며 "특히 중국 등 주요국이 저점에서 반등 중이고, 관세가 예상되면서 주요국의 통화가 달러에 대해 이미 절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취임이 매수 기회인 지 여부는 그 전까지 국내 금융시장이 얼마나 리스크를 선반영하느냐에 달렸다"며 "국내 정치 상황까지 더해져서 덜 반영하기보다, 더 반영하는 쪽일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는 "주식은 주변 여건이 좋을 때 사는 게 아니며, 더 이상 나빠질 게 없을 때 사야 한다"며 "새해 1분기는 국내 주식을 늘려가기에 좋은 시기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탄핵 정국 대비해서 현재 한국 상황은 차이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16년과 달리 2024년은 한국 경기선행지수 하강기로 매크로(거시경제) 펀더멘털이 취약하다"며 "정치적 복잡성으로 인한 정책 공백 장기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소연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도 차이점으로, 취임 첫 해 조용했던 1기와 달리 2기는 취임 직후부터 보편관세 등 공세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5년 코스피 지수 전망 밴드는 제한적인 면이 있다. 계엄사태, 그리고 탄핵 정국까지 연말인 12월에 돌발 변수가 미처 반영되지 못한 예상치들이 포함돼 있다.

증권가를 종합하면, 주요 증권사 13곳(삼성, 미래, NH, 한투, 신한, 키움, 대신, 유안타, LS, IBK, 신영, iM, SK)의 2025년 코스피 예상밴드는 최저 2250pt선에서 최고 3206pt선으로 나타났다.

앞서 2024년 코스피 지수는 연간 기준 9.6% 하락하면서 2399.49에 마감한 바 있다.

상황이 우호적이지만은 않지만, 하반기 들어서 기회 요인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전망도 나온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025년 찾아올 두 번의 승부 구간'(2024/12/08) 리포트에서 "한국의 정치 문제 및 대외 환경 등에 따라 향후 수 개월 간 주식시장 추가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그러나 투자 시계를 넓혀 보면 2025년 상반기 동안 중소형주의 개별 움직임, 하반기부터 새로운 주도주의 태동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024년 외국인 수급 동향에서 삼성전자 제외 시 한국 증시 순매수를 예시하며, "2025년을 내다보는 지금 지나치게 비관적 시각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의미"라고 분석키도 했다.

김종민닫기김종민기사 모아보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한국 증시, 비관 속에도 주도주는 태어난다: S.N.A.K.E' 리포트(2024/12/12) 리포트에서 "트럼프 정책이 전반적으로 한국 기업에 불안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나 수혜 업종도 분명히 존재한다"며 "독보적인 성장 전략을 보유한 기업들은 경제가 둔화되어도, 업황이 어려워도 차별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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