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김하랑 기자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롯데카드 채권 규모가 2조5500억원으로 7개 카드사(신한·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2조2600억원으로 두번째로 높았으며 국민카드(2조1700억원), 삼성카드(1조6100억원), 현대카드(1조5800억원), 우리카드(1조500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는 9900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낮았다.
롯데카드 만기도래 여전채 규모가 가장 큰 건 지난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당시 발행한 1~2년 단기채 만기가 내년 상반기 도래한 영향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지난 2022~2023년 레고랜드 사태와 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시장 악화, 자산 증가에 따른 운영자금 수요가 늘었다"며 "이로 인해 2년 미만 조달이 증가했는데 해당 채권의 만기가 돌아온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카드 여전채 중 74%는 2022~2023년 발행됐다.
롯데카드는 당시 여전채 시장이 좋지 않았음에도 자산 확대를 위해 운영자금을 확보해야 했었다. 지난 2020년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기업 가치 제고 작업을 위해 자산을 크게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몸값을 올려 재매각할 계획이다.
때문에 롯데카드 총 자산은 매년 2조원씩 커지고 있다. 지난 2022년 3분기 20조원, 2023년 3분기 22조3000억원, 2024년 3분기 24조4000억원으로 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자비용도 가장 크다.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롯데카드 여전채의 발행 금리는 4.24%로 카드사들 중 유일하게 4%대다.
롯데카드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대주주인 만큼 금융지주계 카드사보다 조달 비용이 높다. 신용평가사는 신용등급을 매길 때 대주주 지원 가능성을 중요한 평가요소로 보고 있다.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롯데카드는 대주주 지원 여력이 적다고 평가받아 'AA-' 등급을 받고 있다. 'AA-' 등급은 8개 카드사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이자비용이 커지면서 순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롯데카드 이자비용은 5457억원으로 전년동기(4250억원)보다 28.4% 증가했다. 조달비 중심 영업비용이 늘어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025억원으로 전년동기(3657억원)대비 71.97% 감소했다. 자회사 매각 효과를 제외해도 순익 감소폭은 40%다.
향후 ABS, 은행 차입 등을 통해 조달비용을 개선할 계획이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 만기 도래 시, 저금리 차환을 통해 만기 구조와 조달 비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ABS·은행 차입 등을 통해 안정적인 유동성 확보와 조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듀레이션 확대를 통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튼튼한 차입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