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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투사 '10호' 시대 열렸다…퇴직연금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규제 특례 [2024 금융투자 10대 뉴스 (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12-30 11:09 최종수정 : 2024-12-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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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2024년 금융투자 부문은 다사다난(多事多難)했다.

국내 대형증권사 중 기업금융(IB)을 강화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10호까지 늘었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 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로 규제 특례를 받게 되면서 연금시장 확대 초석도 다졌다.

(6) 종투사 10년, 10호까지 확대
국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증권사 올해로 10곳까지 확대됐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2월 24일 제22차 금융위원회를 개최하고, 대신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지난 11월 금융당국에 종투사 지정 신청을 했다. 대신증권은 2024년 9월 말 현재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3조1180억원으로 충족한다.

지난 2007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고 2013년 종투사 제도가 도입됐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 대상 초대형 IB(2017년)가 첫 발을 뗐다. 이른바 ‘한국의 골드만삭스’ 육성 정책이다.

종투사가 되면,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두 배 늘어난다. 또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과 컨설팅을 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도 할 수 있다. 일반 환전 업무도 가능하다.

대신증권이 합류하면서 국내 종투사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키움증권에 이어 10곳으로 늘어났다.

이 초대형 IB는 5곳인데,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한국투자증권(2017년), NH투자증권(2018년), KB증권(2019년), 미래에셋증권(2021년) 등 4곳이 단기금융 업무 인가를 차례로 받고 발행어음에 진출했다.

다만,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 허용되는 종합투자계좌(IMA) 업무에 진출한 증권사는 아직까지 없다.

'자본력 싸움'인 IB 영역에서 종투사 제도는 외형적으로는 양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으나,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 볼 때는 여전히 미흡한 형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자료출처= 금융위원회(2024.12.24 금융위 정례회 종료 기준)

자료출처= 금융위원회(2024.12.24 금융위 정례회 종료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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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종투사 증권사 일반환전 인가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증권사들의 일반환전 인가가 나왔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2023년 7월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해서 종투사에 대해 개인과 기업을 불문하고 대고객 일반환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간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증권사만 기업 고객 대상 투자목적이 아닌 일반환전이 가능했는데,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증권사들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환전 업무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다만, 2024년 8월 기획재정부가 유권해석을 통해 일반환전을 할 경우 증권사 명의의 거주자계정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업무방법을 명확히 하면서, 증권사들이 본격적인 인가 획득에 나섰다. 키움증권이 올해 7월 기재부로부터 취급 외국환 업무 변경 신고를 승인받으면서 일반환전 업무 인가 획득 신호탄을 쐈고, 이어 신한투자증권(9월)도 일반환전 인가를 받았다.

금투업계는 "고객의 환전 접근성을 높이고 외환시장 경쟁을 촉진해서 수수료 절감 등 금융 소비자 편익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8) 1300억 손실에 '깜짝'…증권사 내부통제 강화 비상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업무 부서에서 발생한 금융사고로 증권사의 내부통제 재정립 이슈가 부각됐다.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 8~10월 ETF LP 업무 부서에서 목적을 벗어난 장내 선물매매로 1300억원의 대규모 손실을 냈다.

금융감독원 현장검사 결과, ETF LP 부서가 유동성 공급 목적의 헷지(hedge) 거래 이외 투기거래를 과거부터 지속해서 거액의 손실이 누적됐고, 올해 8월 초 코스피200 급락에 따라 단기간 이 같은 큰 손실이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관련 임직원들은 손실을 은폐했고, 허위 제출된 부서 실적에 따라 거액의 성과급을 부당하게 수령했다고 감독당국은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CEO(최고경영자)가 교체될 만큼 홍역을 치렀다.

신한투자증권은 2025년을 앞둔 정기 조직개편을 통해 ‘경영관리총괄’을 도입하고 대표이사 사장이 겸직하도록 했다.

전략, 재무, 인사, 프로세스, 시스템, 평가보상 등 광범위한 분야의 개선작업을 조직 간 유기적 연결과 협업을 통해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로 했다.

프로세스혁신본부를 신설하고, 준법지원팀도 새로 만들었다. 홀세일 그룹은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그룹으로 이동 통합했다.

아울러 이른바 ‘금융판 중대재해법'으로 불리고 있는 책무구조도 도입 이슈가 내년으로 다가온 만큼 금융투자 업권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는 화두다.

(9)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운용 허용
일임형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RA)가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자문형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던 데서, IRP(개인형 퇴직연금)를 대상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상품 판매가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퇴직연금 시장을 적극 공략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024년 12월 24일 정례회의를 통해 17개사(KB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디셈버앤컴퍼니,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업라이즈투자자문, 콴텍투자일임, 쿼터백자산운용, 퀀팃투자자문, 파운트투자자문,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의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를 신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로보어드바이저가 알고리즘 등을 통해 투자자 성향 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자동 생성하고 이에 따라 IRP 적립금을 일임 운용할 수 있도록 규제 특례가 부여됐다.

금융위는 부가 조건으로 "신청기업 중 자본잠식인 신청사들은 자본건전성 개선 방안을 이행완료하고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으며, 시장 안정성을 위해 동일상품 쏠림현상 등의 방지 장치를 사전에 마련해야 하며, 추가로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불안정성 확대시 투자자 보호방안을 마련하고, 서비스 중단시의 투자위험을 이용자들에게 사전 고지하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중 증권, 자산운용 등 주요 금융투자사들은 시스템 구축 등을 거쳐 로보어드바이저 퇴직연금 일임형 서비스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10) 월배당 열풍과 '커버드콜 ETF' 재정비
은퇴자 등에게 정기적인 현금흐름(cash flow)를 주는 '월(月)배당' 월분배형 ETF(상장지수펀드)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 확대가 점증하는 가운데, 이 때 주로 사용되는 커버드콜(covered-call) 전략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던 한 해였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매수 및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이로 인해 주식 등 기초자산의 횡보장에서 공략해 볼 만한 상품으로 꼽히고, 자산운용사들의 신규 ETF 경쟁이 거셌다.

커버드콜 ETF 투심 몰이에 2024년 7월 말 금융감독원에서는 커버드콜 ETF 명칭 및 수익구조에 대한 소비자 경보 '주의'를 발령하기도 했다.

금융당국의 투자자 오인 가능성 최소화 지침을 반영해 운용사들은 올해 9월 25일 커버드콜 ETF 명칭을 일괄 변경했다. 퍼센트(%)로 표기했던 목표분배율은 확정된 분배율이 아니라는 점에서, 프리미엄 표현은 추가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게 아니라는 취지로 명칭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 '00% 프리미엄' 표현 대신, '타겟 커버드콜'으로 일원화 됐다.

커버드콜 ETF는 장점이 있지만, 만능키(key)는 아니다. 상승장에서는 주식 상승폭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하는 면이 있다. 반면, 하락장에서는 옵션 매도 프리미엄만큼 손실이 제한되나,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열려 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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