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주민우 연구원은 30일 LG에너지솔루션 기업분석 리포트를 내고 회사가 올 4분기 매출 6조6990억원, 영업손실 25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주 연구원은 지난달 25일 회사의 4분기 실적 전망치를 통해 매출 7조390억원, 영업손실 1540억원으로 예상했다. 당시에도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 낮은 수준이었는데, 1달여 만에 추가 하향 조정을 한 것이다.
이번 영업손실 전망치에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 3110억원이 반영됐다. 보조금 효과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사업으로 인한 적자 규모가 5700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주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수정 이유에 대해 "유럽 수요가 예상대비 부진할 것으로 보이고, GM향 판매도 기존 40GWh에서 33GWh로 하향했다"고 밝혔다.
단위=억원
이미지 확대보기다른 증권사들도 최근 LG에너지솔루션 4분기 실적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지난 20일 보고서를 낸 삼성증권 조현렬 연구원의 전망치는 매출 6조8430억원, 영업손실 1896억원이다. 그는 완성차 고객사 판매 부진과 함께 IT제품용 소형 배터리 판매도 적자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컨세서스는 매출 6조7984억원, 영업손실 1176억원 규모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으로부터 독립 첫해인 2021년부터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이후에도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전기차 캐즘이 본격화한 올해에도 영업이익이 1분기 1573억원, 2분기 1953억원, 3분기 4483억원을 냈다. 실질적인 수익성은 적자지만 보조금으로 버텼다. 이번에 보조금을 포함해도 적자로 돌아선다면 독립 이후 사실상 처음으로 맞는 위기라고 볼 수 있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부사장(CFO)와 김기수 전무(CHO)는 최근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위기경영'을 선포했다. 8시간 미만 단거리 해외출장시 임원도 이코노미석 의무하고, 인원 충원을 제한하는 등 비용절감 계획을 시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이 내년 1분기 점차 회복해 2분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내년 1월 출시가 예정된 테슬라 모델Y 페이스리프트(주니퍼)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