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29일 오후 6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전남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손원태기자
제주항공은 29일 오후 6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제주항공의 지원 상황과 향후 대책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제주항공은 승객 가족 지원을 위한 직원 260명의 지원팀을 무안공항에 급파했다. 이들은 참사 현장에서 유가족들의 객실이나 교통 등을 지원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원팀 외 조사팀도 별도 파견해 국토교통부의 조사 과정을 돕고 있다.
제주항공은 희생자 지원 관련해 참사 여객기가 10억 달러 규모의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됐다고 했다. 보험사와 협력해 희생자 지원에 모자람이 없도록 지원하겠다는 설명이다. 제주항공은 또 이번 참사로 무안공항이 오는 2025년 1월 5일까지 폐쇄되는 만큼 향후 무안공항 이용 고객들에 대해 일정 변경이나 취소 등의 조치를 안내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참사 관련 국토부와 사고조사위원회의 조사가 진행 중으로, 음성기록장치나 비행기록장치가 수거된 만큼 정확한 진상 규명을 돕겠다고 덧붙였다.
송경훈 본부장은 “이번 참사는 항공기 정비 소홀 문제와는 전혀 다른 건”이라며 “참사 원인은 정확한 조사를 통해 규명돼야 하고, 모든 비행편이 안전하게 운행토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참사는 이날 오전 9시 3분께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하던 과정에서 발생했다. 여객기는 착륙 진전인 오전 8시 57분께 무안공항 관제탑으로부터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 주의 경고를 받았고, 그로부터 1분 뒤 조난 신호인 ‘메이 데이’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여객기는 랜딩기어를 내리지 않은 채 동체로 착륙하면서 활주로 바깥의 외벽에 정면으로 부딪쳤다. 여객기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반파됐으며, 불길에 휩싸였다. 승객 대부분이 동체 밖으로 노출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여객기 기종은 B737-800(HL8088)으로, 2009년 보잉에서 제작됐다. 제주항공은 2017년 해당 여객기를 등록했다.
참사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승무원 2명이 구조됐으며, 이날 오후 6시 40분 현재 176명이 사망했다. 승객 175명은 태국인 2명을 제외하고, 전원 한국인이다. 구조된 승무원 2명은 현재까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전사 비상회의체를 소집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앞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탑승객들과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이어 “사고 수습과 탑승자 가족 지원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면서 “정부와 함께 사고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전남 무안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구조당국은 사망자 176명과 구조자 2명을 제외한 3명의 소재 파악을 위해 야간에도 수색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