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금융신문은 한금이 픽(Pick)한 2024년 손보업계 이슈로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을 꼽았다.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손보사는 시장 재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조7041억원으로 전년(5조7110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높은 호실적 배경으로 해지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에 이익이 되는 구조로, 보험사들은 완납 직전까지 높은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해 수익성을 산출했다고 분석했다.
새 회계 운영 기준에 따라 앞으로 보험사들의 실적은 개선 이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무·저해지 상품은 표준형 상품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납입기간 중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상품이다. 해지율을 현재보다 낮게 개정하면 미래 지급 보험금이 증가해 상품의 손해율이 상승하는 탓이다. 순익도 추가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계리 가정 변경 등에 따라 보험사의 보험계약마진(CSM) 감소,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영향은 불가피하다"라며 "무·저해지 관련 영향은 손보사가 클 것이고, 무·저해지 판매 초기 상품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구체적인 영향은 손보사별로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누적 기준 롯데손해보험의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은 36.14%로 국내 11개 손보사 가운데 전체 보장성 원수 보험료 중 무·저해지 보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았다.
롯데손보는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매각을 해야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원칙모형 선택이 곧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막판까지 원칙모형과 예외모형을 비교해 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에 적용할 새 회계모형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DB손해보험은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특히 CSM 감소가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에 대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조정 등 영향으로 약 6000~7000억원 내외 수준의 CSM 감소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가정했다”라며 “CSM 감소에 따른 K-ICS 비율 측면의 영향이 예상되나 11월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일부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