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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성과' 이재근·'대통령상' 이창권···양종희 회장의 '실적주의' [KB금융 조직개편·경영진 인사]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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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4-12-27 18:58

양종희 회장, 학연·지연·근무연 대신 '전문성' 닮은 인물 채용
이재근 행장 '해외 사업 뱡향 설정'·이창권 대표 'KB페이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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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회장이 철저히 성과에 근거한 인사를 통해 지주 역량 강화를 예고했다.

해외 사업에서 실적을 낸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국민은행장과 디지털 분야에서 대통령상까지 받은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를 지주 부문장에 임명하며 2기 체제의 전문성을 다졌다.

KB금융지주는 26일 경영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발표하고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을 글로벌 부문장으로, 이창권 KB국민카드 사장을 디지털·IT 부문장으로 선임했다고 27일 밝혔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배경에 대해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를 고려해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한 최적임자를 선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근 행장, 글로벌에서 성과···'사업 연속성'에 방점
'해외 성과' 이재근·'대통령상' 이창권···양종희 회장의 '실적주의' [KB금융 조직개편·경영진 인사]

이재근 행장이 글로벌 부문장으로 선임된 것은 행장 임기 동안 글로벌 사업을 끈기있게 추진해 성과를 낸 덕분이다.

이 행장은 지난 2023년부터 글로벌 공량에 박차를 가했다.
4대 은행 중 해외 근무 직원 수는 가장 적지만, 2022년 말 기준 222명에서 올해 상반기 304명까지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출처 = 금융감독원

출처 = 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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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5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2020년 인수한 인도네시아 '부코핀 은행(KB뱅크)'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고, 기존 자회사 KB캄보디아은행과 프라삭마이크로파이낸스를 합병해 KB프라삭은행을 출범했다.

성과도 긍정적이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캄보디아의 KB프라삭은행은 지난 3분기 기준 875억 1,100만원의 순익을 거뒀고, 현재 캄보디아 내 TOP 4위 대형 상업은행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도 미중 갈등 등 대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실적 선방에 성공, 168억 9,500만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이 행장이 기존의 서영호 부문장 대신 지주의 글로벌 사업을 맡게 된 이유다.

미얀마에서는 마이크로파이낸스미얀마가 약 20억 원 적자를 냈지만, 미얀마은행이 49억 2,000만원의 흑자를 달성해 29억원의 순수익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KB뱅크’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가 심각했지만,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추세다. 올 3분기 KB뱅크의 당기순손실은 1,861억원 이었지만, 충당금반영전영업이익(PPOP) 적자가 약 534억원(97.6%) 감소하는 등 내실과 영업력이 강화하는 모습이다.

출처 = KB국민은행

출처 = KB국민은행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재근 행장의 추진력으로 국민은행의 해외 사업이 방향성을 찾았다"며 "이번 글로벌 부문장 선임도 이를 인정받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도 "핵심 사업의 연속성 있는 추진을 위해 이재근 행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상·KB페이 흥행···이창권 대표, 디지털 실적 '최고'
'해외 성과' 이재근·'대통령상' 이창권···양종희 회장의 '실적주의' [KB금융 조직개편·경영진 인사]


KB금융지주의 디지털 부문장 겸 IT 부문장은 조영서 부사장이 맡고 있었지만, 이창권 국민카드 대표의 부문장 선임으로 조 부사장은 본부장을 맡게 됐다. 디지털 분야에서 이 대표가 낸 성과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얘기다.

자료 = KB국민은행

자료 = KB국민은행

이창권 대표는 2022년 3분기 391만명이던 KB페이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를 지난해 2분기 700만 명으로 늘렸고, 올해 3분기에는 809만 명까지 키웠다. 2년 만에 두 배 넘는 성장을 이룬 것이다. KB페이 가입자 수는 지난 4월 이미 1,2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7월에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카드업무에 활용한 성과를 인정 받아 행정안전부로부터 ‘2024년 디지털정부 혁신 유공 장관 표창’을 받았고, 11월에는 제24회 대한민국디지털경영혁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플랫폼·데이터 기업으로의 진화에 성공해 고객 가치를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양종희 회장, 학연·지연·근무연 대신 '전문성' 닮은 인물 채용
은행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민은행장과 국민카드 대표로 새 후보가 추천 됐을 때 일각에서 양 회장이 윤 전 회장의 색(色)을 지우려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내부에서는 그런 의견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재근 행장과 이창권 대표가 아직 현역으로서의 역량이 충분하기 때문에, 실적을 중시하는 양 회장의 기조 상 어떤 식으로든 그룹 내에서 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는 것이다.

양종희 회장과 이재근 행장, 이창권 대표는 고향과 학교 모두 다르다.

양 회장은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학교를 졸업했고, 이재근 행장은 서울고와 서강대, 이창권 대표는 서울중앙고와 고려대를 나왔다.

함께 근무한 이력도 양 회장이 KB금융지주 부사장이던 지난 2015년, 이 행장과 이 대표가 각각 지주 재무부장·전략기획부장을 담당했던 것 말고는 찾아보기 어렵다.

국민은행장과 국민카드 대표로서 두 사람이 양 회장과 손발을 맞추며 돈독하게 지냈을 수 있지만, 결국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전 회장이 선임한 인물들이기에 소위 '양 회장의 사람'이라고 볼 수는 없다.

양종희 회장이 다른 요인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검증된 인물들을 기용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양 회장 역시 KB손해보험 대표 시절 지주 보험부문장을 맡은 이력이 있어, 전문성을 통한 성과 창출에 확신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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