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올해 다소 부진했던 차급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아는 컴팩트 SUV(스포티지·쏘렌토)와 세단(K3·K4) 판매가 상승세를 보였고, 현대차는 미드사이즈 SUV로 분류되는 팰리세이드가 급증했다.
구체적으로 기아 스포티지 판매량은 전년동기보다 13% 증가한 14만6490대다. 쏘렌토는 6% 늘어난 8만5722대를 기록했다. 형제차인 현대차의 투싼(18만5954대, -2%), 싼타페(10만5701대, -11%)와 격차를 줄였다.
올해 국내 단종된 K3(미국명 포르테)는 차급을 반체급 올린 K4 신차 효과를 봤다. K3·K4 합산 판매량이 12만7867대로 전년 동기 K3 판매량보다 12% 늘었다. 현대차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 12만5113대보다 2000여대 더 팔린 것이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가 9만9757대로 전년 동기보다 33%나 늘어난 게 고무적이다. 같은 기간 2%만 늘어난 기아 텔루라이드(10만3016대)와 격차를 크게 줄였다. 텔루라이드가 미국 현지 생산 모델인 반면, 팰리세이드는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모델로 현지 출시 시기도 다소 늦었다. 원가 구조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지만 공격적인 영업 전략으로 판매량을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차 쏘나타(6만1701대)는 K5(4만672대)를 제쳤다. 쏘나타는 K5보다 미국에서도 12년 앞서 출시돼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그러나 작년 K5에 판매량이 뒤쳐지며 자존심을 구겼다.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미국 판매량
이미지 확대보기쏘나타, K5 미국 판매량
이미지 확대보기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