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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통결산-대형마트] 소비침체·SSM강세 ‘흔들’…본업강화로 ‘선방’ 이마트

박슬기 기자

seulgi@

기사입력 : 2024-12-24 16:39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로 실적 개선
롯데마트, 지난해 기저효과? 올해 '주춤'
홈플러스 적자…온·오프라인 투트랙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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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3사는 올해도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와 SSM과 이커머스의 선전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사진=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는 올해도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와 SSM과 이커머스의 선전 등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 /사진=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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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오프라인 유통업의 대표격인 대형마트의 고충이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 지속되는 고물가로 소비침체가 장기화되고, 1·2인가구 증가, 저출생 등 사회적 문제로 대형마트를 찾는 이들마저 줄어들면서다. 특히 SSM(기업형 슈퍼마켓)과 이커머스 사이에 낀 신세로 전락하며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위기 속에서 대형마트는 올해 신선식품 강화와 통합작업, 가격경쟁력 등을 승부수로 내세워 경쟁력 회복에 집중했다.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환경에 모두가 빛을 보기 힘들었지만 그 중 이마트는 나름 선방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본 이마트가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

이마트, 본업 경쟁력 강화의 힘
이마트는 올해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힘을 썼다. 상시 최저가 수준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가격 파격 선언’과 점포 리뉴얼,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3사의 통합 매입과 통합 마케팅 등으로 소비자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이마트의 가격 경쟁력 강화 전략은 매출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이마트는 올해 내내 직소싱과 대량 매입, 제조업체와의 협동 등 이마트의 유통 노하우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제공했다. 또 CJ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선론칭 제품을 출시하며 상품 차별화에도 공을 들여 매출 증대 효과를 만들어냈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효율화 작업에도 힘을 들였다. 그 일환으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지난 7월 합병했다. 이렇게 탄생한 ‘통합 이마트’는 매입 규모를 확대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통합 물류를 통해 운영 효율화를 이뤘다.

동시에 인력효율화를 통한 비용절감에 나섰다. 올해 3월 사상 처음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한 이마트는 12월에 두 번째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그 결과 올해 이마트는 수익성을 대폭 개선했다. 이마트의 올해 1~3분기 별도기준 누적 매출은 12조7148억 원으로 전년보다 1.8% 증가에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1950억 원으로 전년(1487억원)보다 31% 늘었다.

이마트는 본업 경쟁력 강화 차원의 일환으로 그로서리 특화 매장 등 신규 출점도 계획하고 있다. 이달 13일에 오픈한 대구 수성구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서울 고덕강일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마트에서 효자 역할을 하는 트레이더스 역시 내년 상반기 마곡점, 내년 하반기 또는 2026년 상반기 구월점 개점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방긋'했던 롯데마트, 올해는 '주춤'
지난해 롯데슈퍼와의 통합작업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누렸던 롯데마트가 올해는 다소 주춤했다. 롯데그룹 안팎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했던 데다 비용 효율화 작업의 일환으로 비효율 점포를 폐점해 온 것이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는 평가다. 롯데마트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5개를 운영했지만 올해 기준 111개로 줄었다.

올해 롯데마트는 1분기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2분기부터 매출액이 줄어들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 줄어든 1조3191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162억 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3분기에는 매출액 1조4421억 원, 영업이익 451억 원으로 각각 4.9%, 11.6%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은 4조1101억 원으로 전년보다 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17억 원으로 2.4% 줄었다.

다만, 올해 실적 부진이 역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통합작업을 시작한 롯데마트는 통합 효과가 나타나면서 2023년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성장세는 주춤했지만 롯데마트는 올해 ‘그랑그로서리’ 등 특화매장과 점포 리뉴얼 작업을 이어갔다. 수원점, 의왕점, 군산점, 진주점, 동부산점, 원주점 등 올해에만 6개 점포를 리뉴얼했다. 3분기 기준으로 리뉴얼 점포 매장의 매출 신장률은 5.6%다. 기존점 신장률이 –4.6%인 것과 비교하면 리뉴얼 효과가 컸다.

향후 롯데마트도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마트와 슈퍼의 시너지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영국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 도입을 통해 차세대 e그로서리앱을 론칭하고, 고객 맞춤형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다.

위태로운 2위 홈플러스, 적자 지속·줄어드는 점포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홈플러스의 ‘위기’는 어제, 오늘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MBK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이후 20여 개 점포를 폐점하거나 매각 후 재임차하는 방식으로 매각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홈플러스 점포 수는 2019년 140개에서 지난 3분기 기준 129개로 줄었다. 이 129개 점포 가운데서도 11개 점포가 폐점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2019년까지 7조 원의 매출을 냈지만 이후 6조 원대로 떨어진 뒤 7조 원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지난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서 매출 6조9314억 원으로 7조 원에 육박하는 성적을 거뒀다.

큰 규모의 적자도 숙제다. 홈플러스는 3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적자전환한 홈플러스는 그해 133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2022년 2602억 원, 2023년 1994억 원의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꾸준히 점포 정리를 하고 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22년 4459억 원에서 2023년 5743억 원으로 더 커졌다.

이런 가운데 창고형점포인 코스트코코리아가 최근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에 매출 6조5031억 원, 영업이익 2186억 원을 기록했다. 홈플러스의 매출이 4000억 원 가량 높지만 코스트코가 신규 출점을 이어가는 반면 홈플러스는 폐점을 계속하고 있어 이대로라면 코스트코에게 2위를 내줄 거란 전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쉽지 않은 환경에서 온·오프라인 투트랙 전략을 활용해 다방면으로 고객과의 접접을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메가푸드마켓 전환에 속도를 냈는데 ▲경주점 ▲금천점 ▲울산점 ▲청주점 ▲서귀포점 ▲김해점 ▲전주효자점 등 7개 점포를 전환했고, 지난 11월 말에는 강서점을 ‘메가푸드마켓 라이브’로 한번 더 진화한 형태의 특화점포를 선보였다.

또 최근에는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대형마트 최초로 예약배송이 가능한 ‘마트직송’ 서비스를 선보이며 온라인 경쟁력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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