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김하랑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3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카드의 지난달 말 법인카드 일시불(일반) 이용액은 12조3100억원이다. 전년동월(10조7900억원)대비 1조5200억원 늘었다.
1년 새 법인카드 매출액이 가장 크게 늘어난 곳은 하나카드다. 법인카드 매출액 증가 규모로는 국내 카드사들 중 자산·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를 앞섰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 관련 매출은 9000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롯데카드(70000억원), 우리카드(6900억원), 현대카드(4500억원)등이 뒤를 이었다.
이같은 성장세로 하나카드는 법인카드 1위인 국민카드를 맹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 하나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액은 10조7900억원으로 국민카드(14조700억원)과의 격차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11월 말 매출액 차이는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통상 법인카드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가 순위권을 차지한다. 해당 기업의 은행계좌와 연동해 사용하기 편리하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도 은행계 카드사로 분류되지만 국민은행, 신한은행 대비 규모가 작아 한계가 있었다. 실제 지난달 말 법인카드 매출액 순위도 은행 순위와 동일한 국민, 신한, 하나, 우리카드 순이으로 나타났다.
순위 변동은 없으나 성장률에서는 하나카드가 신한카드, 국민카드보다 월등히 높다. 하나카드 3분기 전년동기대비 법인카드 매출 증감률은 14.95%로 7.25%인 신한카드, 3.57%인 국민카드보다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이는 지난 2년 간 하나카드를 이끌어온 이호성 대표가 기업금융 노하우를 접목한 덕분이다.
이호성 대표는 은행 재직 시절 중앙기업금융센터에서 기업금융을 시작해 대기업영업본부장, 중앙영업그룹장, 영업그룹장을 역임했다. 보유하고 있던 기업금융 네트워크를 하나카드에도 접목해 법인카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이호성 대표가 직접 영업전선에 나선 점도 주효했다. 그는 호탕하고 친근감있는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내세우며 직접 영업에 나섰다. 통상 카드사 대표가 영업 현장 일선엔 잘 나서지 않지만, 이 대표는 가장 잘하는 '영업' 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노력으로 만년 꼴찌 카드사 꼬리표를 달고 있던 하나카드 수익성은 크게 성장했다. 올 상반기엔 전년동기(725억원)보다 60.82% 늘어난 1166억원을, 3분기엔 50% 가까이 늘어난 1844억원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60억원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7114억원)를 턱밑까지 따라잡았다.
후임자로 발탁된 성영수 하나카드 대표 내정자 역시 '영업' 면에선 이호성 대표를 닮았다. 성 내정자는 지난 1993년 하나은행 입행 후 주로 기업금융을 담당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성 내정자를 법인카드, 트래블로그 성장세를 유지시킬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성영수 내정자는 하나은행에서 다년간 축적한 기업영업·외환 부문 경력을 가졌다"며 "이는 하나카드가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법인카드·트래블로그 성장세를 유지해 그룹의 비은행 부문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성영수 대표는 기업금융 경력을 살려 법인카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하나카드는 내년에도 기업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본업 기반을 착실히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