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캐피탈 업계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지난 20일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큰 변화는 기업금융 부문이다. 신한캐피탈은 기업금융그룹은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금융본부, 여의도금융본부, 강남금융본부로 나뉘어져 있었다.
신한캐피탈은 지역 별 나뉘어져 있던 기업금융그룹을 상품 별로 기업금융본부, 구조화금융본부, 부동산개발금융본부 3체제로 개편했다. 기업금융본부에서는 기업 크레딧을 기반으로 한 기업 여신, 구조화금융본부에서는 ABS, 신종자본증권 등을, 부동산개발금융본부에서는 부동산 PF나 브릿지론을 담당하게 된다.
심사본부장 보직을 신설해 심사 부문도 강화했다. 그동안 신한캐피탈은 심사가 분류되지 않고 여신지원그룹장이 심사를 겸직해왔다. 이번 심사본부장을 따로 둔 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심사 기획 부서도 신설해 심사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그동안은 여신 담당에서 심사를 담당해왔지만 심사가 따로 분류됐다"라며 "심사본부 산하에서 심사 기획, 기업여신 심사, 투자기획 심사를 부서로 둬 상품별로 심사역들이 전담할 수 있도록 했다"라고 말했다.
인력 배치도 전문성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기존에는 해당 업무에 대한 경력이 없는 직원들도 부서에 배치했었지만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상품 별로 기존에 업무경력이 있는 직원들을 배치해 부실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신한캐피탈이 상품별로 조직개편을 한 건 자산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신한캐피탈은 지난 4년 동안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을 확대해왔다. 2021년 10조8784억원이었던 자산은 2023년 12조9564억원으로 13조 가까이 늘었다. 최근에는 부동산 PF 부실 정리를 하면서 12조4411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실제로 신한캐피탈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브릿지론 등을 늘리면서 높은 순익을 냈다. 신한캐피탈은 2021~2023년까지 3000억원 가까이 순익을 냈다. 부동산PF 시장 악화로 인한 부실이 발생하면서 순익은 하락한 상태다. 올해 3분기 순익은 1557억원으로 작년 3분기(2806억원) 대비 절반 수준으로 그쳤다.
그동안 수익이 많이 났던 투자금융 부문도 시장 상황으로 수익성이 저하되면서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하는 상황이다. 신한캐피탈은 DS단석 IPO 등으로 높은 순익을 냈으나 평가 손실이 절반 가량 발생하면서 순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운진 대표 체제에서 성장 중심 전략을 썼다면 전필환 대표 체제 하에서는 외형 확장보다는 내부 리스크 강화, 건전성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캐피탈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산 확대를 방점으로 조직을 운영해왔지만 현재 자산이 13조가까지 성장한 상황"이라며 "내년부터는 지속 가능한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 질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라고 말했다.
전하경 한국금융신문 기자 ceciplus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