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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회장 연임 기로…차기 회장 후보군 5명 압축 [하나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

한아란 기자

aran@

기사입력 : 2024-12-24 06:00 최종수정 : 2024-12-24 10:55

하나금융 회추위, 회장 숏리스트 5명 선정
함영주·이승열·강성묵 내부 후보군 포함
외부 후보 2명…다음달 최종 후보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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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사진제공=하나금융

(왼쪽부터)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승열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사진제공=하나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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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이 5명으로 압축됐다. 함 회장을 포함해 이승열닫기이승열기사 모아보기 부회장 겸 하나은행장,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 등 내부 인사 3명과 외부 인사 2명 등 총 5명이 후보로 경쟁한다.

하나금융은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심의와 투표를 통해 함영주 현 회장, 이승열 행장, 강성묵 사장, 외부 후보 2명 등을 차기 회장 숏리스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외부 후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의 연임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56년생인 함 회장은 충남 논산 소재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했다. 서울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후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본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충남북지역본부 본부장, 대전영업본부 본부장, 충청사업본부본부장 등을 역임하며 영업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 초대 행장을 맡아 옛 하나·외환은행의 물리·화학적 통합과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끄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3월부터는 하나금융 부회장을 겸직하면서 그룹 안살림을 담당해 차기 회장을 위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2019년부터 경영지원부문 부회장으로 그룹의 전략, 재무 기획 등을 총괄하며 차기 회장 입지를 다진 뒤 2022년 3월 회장으로 취임했다.

함 회장은 취임 후 하나금융의 이익 체력 기반을 안정적으로 다지는 등 재무 성과 측면에서 ‘합격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전부터 이어져 온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점도 연임에 긍정적인 대목으로 꼽힌다.

당초 연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던 나이 이슈도 해결됐다. 하나금융은 지난 2일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해 함 회장 연임시 임기가 최대 3년까지 가능하도록 했다. 개정 전 규범에 따르면 현재 만 68세인 함영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2027년 3월까지만 재임할 수 있었지만 이번 개정으로 2028년 3월까지 최대 3년의 임기를 더 채울 수 있게 됐다.

함 회장의 남은 사법 리스크는 변수로 꼽힌다. 함 회장은 현재 하나은행 채용 업무방해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유죄 선고를 받고 상고한 상태다.

함 회장과 함께 내부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이승열 행장과 강성묵 사장은 함영주 회장 체제 키맨들로 꼽힌다. 현재 지주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룹에서 부회장을 맡아 각각 그룹손님가치부문장, 미래성장전략부문·그룹브랜드부문장을 담당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 연임 기로…차기 회장 후보군 5명 압축 [하나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하나금융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이 행장은 1963년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전략 사업을 두루 총괄했다. 하나은행과의 통합 직후인 2016년부터는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을 거쳐 하나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2022년 하나생명 대표를 맡았다.

1991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신탁부, IR 팀장, 재무기획부 팀장, 전략기획부 부장, 경영기획부 부장 등을 거쳐 통합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 부사장,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 겸 사회가치본부 부행장,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장 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부사장, 하나생명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부터는 하나은행장으로 일하면서 재무뿐 아니라 영업 역량도 발휘했다. 하나은행은 이 행장 취임 첫해인 작년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시중은행 순이익 1위 자리를 지키는 데 성공했다. 하나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3조4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3분기까지 2조780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기초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보상 및 환 손실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했지만 견조한 대출 자산 성장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이 행장은 이달 말 2년 임기를 마치고 하나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강성묵 사장은 1964년생으로 청주신흥고와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에서 대전영업본부장, 영업지원그룹장, 중앙영업2그룹장 등을 지낸 영업통이다. 2015년 대전영업본부장으로 일하면서 당시 충청영업그룹장을 맡고 있던 함영주 회장과 손발을 맞춰 충청영업그룹을 전국 실적 1등으로 끌어올렸다.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리테일부문 총괄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해 1월 하나증권 사장으로 선임됐다. 강 사장은 이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연임에 성공했다.

함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된다. 하나금융 회추위 일정은 금융감독원의 지주·은행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반영해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회추위는 내년 3월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일로부터 90일 이전에 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단계별로 면밀한 평가·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함 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된 2022년 당시 하나금융 회추위는 그해 1월 롱리스트를 선정한 후 2월 최종 후보 선정을 마친 바 있다.

회추위는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 추천 절차에 따라 이달 초 열린 회의에서 내부 인사 6명, 외부 인사 6명 등 총 12명의 1차 후보군(롱리스트)를 선정했다.

지배구조 모범관행에서 요구하는 최고경영자 후보의 면밀한 평가·검증과 CEO 선임 과정에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다면평가,외부 자문기관을 통한 외부 후보 추천 및 심층 평판조회 결과 등을 참고해 후보군에 대한 평가 주체와 평가 방식을 다양화했다.

특히 평가 방법이나 시기가 외부 후보에게 불리하지 않도록 금융권 최초로 이날 외부 후보만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최종 후보자 발표 및 심층면접 전 회추위원들과의 대면 접촉을 통해 최종 면접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사항에 대한 질의응답의 시간을 제공했다.

이정원 하나금융 회추위원장은 “외부 후보군 간담회는 하나금융그룹에 익숙하지 않을 수 있는 외부 후보들을 배려해 하나금융그룹을 설명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자리로, 외부 후보가 최종 면접에 참석하기 위한 필수적인 절차는 아니다”라며 “외부 최종 후보군 2명은 금융 전문 경영인으로서 후보 본인의 요청에 따라 최종 발표 시까지 비공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회추위는 후보들이 발표(PT) 및 심층 면접에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부여하기 위해 내달 중 다음 회의를 열 예정이다. 기업가 정신, 비전 및 경영전략, 전문성 등 4개 분야의 14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후보별 발표와 심층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를 통해 회장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한다.

하나금융 회추위에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한다. 이정원 사외이사가 위원장을 맡고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주영섭·이재술·윤심·이재민 사외이사가 위원으로 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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