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현장. 사진 = 이미지투데이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21조911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수주액 20조496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수주 1위를 차지한 것은 현대건설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2위인 포스코이앤씨와 상반기부터 공격적인 수주 전략을 펼치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현대건설은 11월 중순까지 4조258억원을 기록하며 포스코이앤씨(4조7191억원) 뒤에 위치했다. 다만 11월30일 4000억원 규모 '마장세림 재건축'과 더불어 이달 1조2830억원 규모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면서 총 6조612억원을 기록해 사실상 6년 연속 1위를 차지하게 됐다.
현대건설은 지난 5년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지켜낸 건설사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포스코이앤씨에 1위 자리를 내줬으나, 연말을 앞두고 릴레이 수주에 성공하며 1위를 탈환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성남 중2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6782억원)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7740억원) ▲인천 부개5구역 재개발(5139억원) ▲대전 도마·변동 16구역 재개발(7057억원) ▲송파 가락삼익맨숀 재건축(6340억원) ▲부산 괴정5구역 재개발(7197억원) ▲방화3구역 재건축(3460억원) ▲마장세림 재건축(4064억원) ▲신반포2차 재건축(1조2830억원) 등 시공권을 확보했다.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사업(1조3274억원)을 시작으로 ▲고양 별빛마을8단지 리모델링(4988억원) ▲금정역 산본1동 재개발(2821억원) ▲가락미륭아파트 재건축(2238억원) ▲서울 노량진1구역 재개발(1조927억원) ▲마포로1-10지구 재개발(1537억원) ▲서울 문래대원 리모델링 ▲분당 매화마을2단지 리모델링(5544억원) 등 정비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GS건설(3조1097억원), 대우건설(2조9823억원), 삼성물산(2조8067억원)이 뒤를 이었다. 다만 남은 시간동안 GS건설은 봉천14구역 2차 재개발, 삼성물산은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 수주 등 앞두고 있어, 3사 간의 순위 변동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뒤를 이어 ▲롯데건설(1조6436억원) ▲HDC현대산업개발(1조3332억원) ▲DL이앤씨(1조1809억원) ▲현대엔지니어링(1조1383억원) ▲SK에코플랜트(1조1185억원) 등도 1조클럽 명단에 합류했다. 선별 수주 전략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건설업계가 내년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 공사비 상승과 금융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사업성이 확실한 입지를 중심으로 수주를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시장이 좋지 않다면 건설업계도 주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국내 여러 문제로 인해 해외수주 상황에서도 불확실이 커졌다”며 “결국 국내 주택사업 중에서도 확실하게 검증된 강남·여의도·용산 등 사업지 위주로 선별수주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에도 알짜 정비사업장에서 시공사 선정이 이어진다. 서울 강북의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4·5구역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또 개포주공6·7단지, 여의도 대교아파트 등도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