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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은 총재 "AI에 좀 더 적극적 투자 노력…'AI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중"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12-17 12:01

한국은행-BIS-금융위원회 공동 'AI 컨퍼런스' 개최
금융위 김소영 "AI 활용 정책 지원…부작용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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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BIS-금융위원회-한국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2.1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BIS-금융위원회-한국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2.17)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한국은행 총재는 17일 한은이 AI(인공지능) 투자에 좀 더 적극적 태도로 임하고,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감지하는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개발 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결제은행(BIS), 금융위원회(FSC)와 공동으로 이날 중구 한은 본부에서 'AI, 금융, 중앙은행 : 기회, 도전과제 및 정책적 대응' 주제의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총재는 환영사에서 한은의 AI 활용 방법 관련 "주로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AI를 활용해 왔는데, 구체적으로는 경제 예측과 분석 작업에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금융시장의 리스크를 감지하는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 내부 규정 및 업무 매뉴얼 문의를 지원하는 AI 챗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 과정에서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과제는 기성 솔루션을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자체 시스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해야 하는지를 포함하여 AI에 얼마만큼 투자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어 이 총재는 "많은 돈이 필요한 AI 투자 프로젝트에 대해 직원들이 승인을 요청했을 때, 기술적인 배경 지식이 부족해서 다소 불안할 때도 있었다"며 "사실 이 결정은 우리가 얼마나 얼리 어답터가 되고 싶은지에 대한 질문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하겠지만, 최근에는 직원들이 AI에 대해 더 잘 알고 배울 수 있는 더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AI 투자에 좀 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적극적인 노력이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AI에 대해 이 총재는 "우리는 AI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변화시키고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할 수 있는 혁신적인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이미 느낄 수 있다"며 "한국의 상황을 볼 때,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최전선에 서 있으며, 한은은 AI 발전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 측면에서는 인공지능의 미래가 AI 칩 개발에 달려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AI 칩을 생산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꼽았다.

이 총재는 "현재는 서버에 집중하고 있지만,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AI 칩은 휴대폰, 기타 장비 등 더 많은 기기에 적용될 수 있다"며 "그러면 보다 저렴하고 다재다능한 AI 칩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한국의 주요 칩 제조 기업은 이러한 변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고 에상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BIS-금융위원회-한국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2.17)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BIS-금융위원회-한국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개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2.17)

잠재력을 활용하려면 AI 칩의 설계 및 파운드리 기능이 점점 더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목한 이 총재는 "이러한 변화는 전통적으로 메모리 칩에 주력해 온 한국의 반도체 제조업체에 과제를 제시하지만, 성공적으로 탐색할 경우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응용 측면에서도 한국은 고도로 발전된 IT 인프라와 IT에 능숙한 젊은 세대를 고려할 때 큰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제조 분야의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기반 IT 서비스 수출이 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개회사를 한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정책당국은 AI를 활용한 금융 혁신을 적극 촉진하는 동시에, AI로 인한 잠재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금융위는 국내 금융회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활용을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금융 AI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시스템 보안을 위해 내부망을 인터넷 등 외부통신망과 분리해야 하는데, 2024년 8월에는 생성형 AI 활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러한 규제를 완화했다는 내용 등을 소개했다.

금융권 AI의 안전하고 윤리적인 활용을 위한 원칙도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 부위원장은 "주요 내용은 금융회사의 책임성과 AI의 보조 수단성을 명확히 하며, AI를 개발 및 활용할 경우에는 금융 안정성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금융 소비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위는 AI 기술 발전과 국제적 규범 변화에 따라 정책이 개선되고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국내외 AI 분야의 저명 학자, 전문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AI가 주도하는 글로벌 경제의 중대한 변화가 미치는 영향에 대한 경험과 관점을 공유하고 정책적 대응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BIS(국제결제은행) 신현송 조사국장은 기조연설을 했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BIS-금융위원회-한국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2.17)

신현송 BIS 조사국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2층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BIS-금융위원회-한국은행 공동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12.17)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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