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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하락' 방성빈·'금융사고' 예경탁…부산·경남은행장 연임될까 [지방은행장 인사 미리보기]

홍지인 기자

helena@

기사입력 : 2024-12-16 17:03

방 행장, 임기 이후 실적 하락 지속…부산시금고 수성 성과
예 행장, 역대 최대 실적 기록…3000억원 금융 사고로 오점
BNK금융 규정 변경해 CEO 선임 과정에서 지주사 영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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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빈 BNK부산은행장(왼쪽)과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BNK금융그룹

방성빈 BNK부산은행장(왼쪽)과 예경탁 BNK경남은행장(오른쪽). /사진제공=BNK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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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홍지인 기자]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부산 시금고를 지킨 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크게 보는 한편, 임기 중 대규모 금융사고가 있었던 예 행장에 대해서는 교체 의견에 무게를 둔다. ‘최근 불어닥친 실적·내부통제 중심의 금융권 인사 쇄신 바람이 두 행장의 연임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은 금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대표들의 연임 및 신규 선임을 논의한다. BNK금융은 9개의 자회사 중 6개 회사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 초 만료된다.

임기 만료 예정자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예경탁 경남은행장이다. BNK금융 핵심 계열사인 양행의 수장인 방 행장과 예 행장은 2023년 선임돼 내년 3월 첫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2년간 두 행장의 성과와 과오는 뚜렷하다. 방 행장은 실적이 부진했던 반면 부산은행의 핵심 과제였던 부산 시금고 수성에 성공했고, 예 행장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한 반면 금융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방성빈 행장, 실적 부진에도 부산시금고 수성으로 '한 방'
지방은행 4사 순이익 추이./ 자료 = BNK금융·JB금융지주

지방은행 4사 순이익 추이./ 자료 = BNK금융·J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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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빈 행장은 행장 취임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격인 경영기획본부장을 지내며 전략과 재무, 홍보 등을 두루 섭렵했다. 여기에 더해 부산은행 글로벌 신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내며 제 14대 부산은행장에 올랐다.

강한 추진력으로 유명한 방 행장이지만, 취임 후 실적은 미비하다. 방 행장 취임 첫 해인 2023년 부산은행의 연간 순이익은 3791억원으로 전년(4558억)보다 16.8% 감소했다.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3930억원) 보다 2.1% 줄어든 3847억원을 기록했다. 건전성 악화로 대손충당금이 늘어나고 판매관리비가 확대되면서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같은 기간 지방은행 네 곳의 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방 행장은 취임 100일 당시 "2025년 총자산 100조원의 중견 은행 도약을 목표로 밑그림을 구체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9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총자산은 78조3928억원으로 오히려 전년 동기(80조1763억원) 대비 1조7000억원 이상 줄었다.

저조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융업권은 방 행장의 연임을 높게 점치고 있다. 부산은행의 핵심 경영 과제였던 부산시 시금고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다. 올해 부산시금고 유치는 2000년 이후 24년만에 부산은행 외에 시중은행이 입찰을 진행해 치열한 경쟁으로 주목받았다.

방 행장이 시금고 자리를 지킴에 따라 부산은행은 지난 24년간 시금고 관리를 이어온 데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추가로 부산시 예산을 관리하게 됐다. 부산은행은 시금고 업무 수행 능력, 지역사회 기여도, 이용 편의성 등을 인정받아 재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예경탁 경남은행장, 최대 실적 경신했지만 금융사고 오점
반면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뚜렷한 실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23년 경남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539억원)보다 1.3% 증가한 2571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어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2393억원)보다 21.5% 증가한 290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은 것. 신탁이익과 기타이익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을 큰 폭으로 늘리며 실적 성장에 성공했다.

독보적인 실적을 보인 예 행장이지만 연임에 대한 업계의 전망은 부정적이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관련 횡령 사고 때문이다.

지난해 경남은행 한 직원이 2008년부터 2022년까지 14년에 걸쳐 약 3089억 원을 횡령한 사건이 알려졌다. 금융권 역대 최대 횡령 사고다. 경남은행은 14년간 횡령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남은행은 내부통제기준 마련 의무 위반으로 지난달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부동산PF 대출 신규 업무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며, 내년 6월 1일까지 신규 차주에 대한 PF 대출 취급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건 발생 당시 예 행장은 금융위원회의 제재 대상에서는 제외됐으나 사고 수습을 위해 직원 성과급을 환수하기로 결정하면서 리더십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빈대인닫기빈대인기사 모아보기 회장 입김↑...'부산銀 인연' 방 행장 연임 여부 주목
빈 회장은 2026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임기 마지막 해인 2025년 ‘안정’과 ‘쇄신’ 중 어떤 노선을 선택하냐에 따라 두 행장의 행보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BNK금융지주의 경우 지난해 11월 ‘자회사 CEO 추천위원회’ 신설을 골자로 내부 규정을 변경하면서, CEO 선임에 대한 지주와 빈대인 회장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됐다. BNK금융그룹 자추위는 3명 이상의 이사로 구성되는데, 이중 지주 회장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방성빈·예경탁 두 행장은 빈대인 회장이 취임 후 첫 인사로 선임한 인물들이다. 당시 부산·경남은행에서 지주의 차기 행장 후보 추천권이 행사된 것은 처음이었다. 빈 회장의 의사가 강하게 반영된 결정이었다는 의미다.

다만 방 행장은 과거 경영기획본부장으로서 당시 부산은행장이던 빈 회장을 보좌한 이력이 있지만, 예 행장은 빈 회장과의 과거 인연이 두텁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홍지인 한국금융신문 기자 helen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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