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사진제공=대우건설
이미지 확대보기백 사장 후임, 김보현 사장은 1966년생으로 대한민국 공군 준장으로 예편한 뒤 2021년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과정을 총괄했다. 2022년 중흥그룹 편입 이후에는 대우건설 고문직을 1년간 역임했고 이듬해와 올해 총괄부사장으로 국내외 현장 및 사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1985년 2월 대우건설에 입사한 이후 39년 동안 한우물을 판 정통 대우건설맨인 백 사장은 내년 2월 임기를 앞두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다만 사장직은 2월 말까지 유지한다.
백정완 사장은 대우건설에 39년간 몸담고 있는 전통 '대우건설 맨'이다. 1985년 22세에 일반 사원으로 입사 후 사장직까지 오른 ‘경험과 실력을 갖춘 샐러리맨’으로 평가된 인물이다. 다양한 건설 현장에서 소장 자리를 맡았고, 현장 근무 당시 회사에서 1988년, 1992년, 2002년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입사 28년 차에 주택사업본부 담당 임원으로 보임된 후 36년 차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특히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후 임명된 첫 사장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백 사장은 임기 첫해인 2022년 대우건설의 역대 최고 영업이익(76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면서 주택통으로서의 진가를 톡톡히 보여줬다. 이같은 성적표를 들고 2023년 국내 시공능력 3위로 오르면서 업계 톱3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백정완 사장의 대표 사임과 관련해 대우건설은 내년에도 건설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빠른 조직 안정화와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우건설은 지난해부터 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실적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5조388억원, 영업이익 2196억원, 당기순이익 18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9.7%, 영업이익은 44.3%, 당기순이익은 37.8% 각각 감소했다.
3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이익(연결기준)이 623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7.2% 감소했다. 매출의 경우 2조5478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901억원)보다 14.8%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63.3% 줄어든 40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급락 이유는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 측도 “진행 현장 수 감소와 지속되는 원가율 상승, 일부 현장의 일시적 추가 원가 반영으로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에 김보현 대표는 고금리와 원가상승 같은 어려운 외부환경 속에서 현재의 실적부진을 반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대우건설은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올 한해 누적수주액 1조1154억원을 돌파했다. 2801억원 규모의 청주사모2구역 재개발정비사업을 포함해 대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신정4구역 재건축, 구로보광아파트 재건축 등 총 3개 프로젝트의 시공권을 획득하며 1조115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는 수주금액 5조원을 넘기며 최고의 수주를 기록했지만,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선별수주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먹거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과제다.
또 주요 해외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대우건설은 최근 1조원 규모의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프로젝트 낙찰자로 선정되고, 베트남에서도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투자자 승인을 받는 등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다만, 이밖에는 이렇다 할 해외수주가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하반기에도 나이지리아·이라크·베트남 등 주요 해외 거점 국가에서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 달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