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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PIB(PB+IB) 연계 모델로 수익영토 확장 [금투업계 CEO열전 (22)]

정선은 기자

bravebambi@

기사입력 : 2024-12-16 00:00

PIB 전략, 리테일+기업금융 강화
중소형 證 중 최초 밸류업 공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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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PIB(PB+IB) 연계 모델로 수익영토 확장 [금투업계 CEO열전 (22)]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금융신문은 자본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고자 열심히 뛰는 주요 증권사, 자산운용사 CEO들의 개개인 특성에 걸맞은 대표 키워드를 3가지씩 뽑아 각각 조망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는 2024년 정기 주총에서 “시장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경영 인프라를 튼실하게 구축하는 한 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올해 연임한 곽봉석 대표는 DB금융투자의 ‘안정 성장’의 기틀을 만드는 데 힘을 쏟았다.

부동산 경기 위축 가운데서도 기업금융(IB)과 리테일(PB) 영업 간 시너지를 추구하는 전략적인 ‘PIB(PB+IB)’ 연계 영업을 가동하고 있다. 또 DB금융투자는 올해 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로 주목받았다.

고객자산, PIB 전략 바탕 성장곡선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금융투자는 2024년 3분기 누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다. 올 3분기 연결 누적 순이익은 447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늘었다. 분기 기준 3분기 영업익은 26억원, 순이익은 60억원이다.

DB금융투자 측은 "국내 주식시장 부진 여파와 부동산 경기 위축 장기화 속에서도 회사의 중점 전략인 PIB 연계 영업을 강화하면서 3분기까지 기업금융과 트레이딩 등 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봉석 대표 체제에서 DB금융투자는 부동산 이 외 기업금융, 자산운용 등 다각화 된 수익구조를 구축해가고 있다. DB금융투자의 2024년 9월 말 별도 자기자본은 9428억원으로, ‘1조 클럽’에 근접한다. 자기자본 1조원은 소형사에서 중형사로 진입하는 기준점으로 통한다. 현재는 자기자본 규모보다 전략적인 연계 영업이 유효한 측면이 있다.

DB금융투자는 전사적으로 PIB 상품 판매 프로모션을 가동했다. 비위탁자산의 증가로 주요 수익원인 고객자산이 2024년 3분기 말 전년 동기 대비 2조2000억원 늘어난 4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 을지로금융센터, 해운대마린금융센터를 확장 이전해 점포의 거점화와 대형화에도 힘을 실었다. DB금융투자는 2024년 11월 기존 보유 지분 외 나머지 지분을 취득하면서 DB자산운용을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또 핵심 건전성 지표인 연결 순자본비율(NCR)도 362%로 규제 기준(100%)을 크게 웃돌았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익스포저를 지속적으로 축소하는 등 리스크 요인에 적극 대응 중이다.

DB금융투자의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은 2020년 2908억원, 2021년 3478억원, 2022년 1903억원, 2023년 2101억원, 그리고 2024년 3분기 누적 2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순영업수익 비중을 보면, 특정 부문에 치우치기보다 상당히 고른 분포를 보였다. 사업영역 별로 ▲ 기업금융 26.9% ▲WM(자산관리) 25.6%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22.5% ▲기타 24.9%였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PIB 연계 전략을 바탕으로 다변화되고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아래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어나가도록 꾸준히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TSR 제고 힘 싣는 DB금융투자
DB금융투자는 2024년 9월 중소형 증권사 중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밸류업 계획을 발표해 선제적 행보를 보였다. 그동안 높은 자기자본비용(COE)이 요구돼 왔다고 판단했다.

오는 2027년 ROE(자기자본이익률) 10% 달성, 주주환원율 최소 40% 이상 유지를 제시했다.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이 0.2배로 과도하게 저(低)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2027년까지 증권업종의 평균 PBR 상회를 목표로 잡았다. 또, 주주환원율 관련 현금배당을 우선하고 자사주 매입 추가도 포함했다.

특히, 총주주수익률(TSR)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DB금융투자의 TSR은 ▲2021년 52.1% ▲2022년 -35.1% ▲2023년 –1.2%, 그리고 ▲2024년 상반기 12.9%다. 그간 5.5년 복리 기준 TSR은 4.8%로 집계됐다. DB금융투자 측은 "목표 달성 시 TSR은 2024년 6월 말부터 2025년 말 연수익률 79%, 2027년 말 연수익률 44%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기 성장전략으로 PIB 연계 사업모델을 강조했다.

2025~2027년 기준으로 성장 진입기에 IB 전문 증권사 평판을 확보하고, PB 고객 유치와 선순환 구조를 장착하겠다는 목표다. 우량 회사채 및 공사채, 비상장주식, 외화표시 자산 등 PIB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조직 별 고객 및 상품 특화 체제를 구축하도록 했다.

중소형 증권사 중 전향적 수준의 주주환원 정책도 내걸었다. DB금융투자는 “주주환원 규모를 확대하고 예측 가능성 및 일관성을 제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IB통’ 곽봉석 대표, 성장-안정 동행 중점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는 IB 전문가로 분류되는 증권맨이다. 곽 대표는 1969년생으로 진주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대한투자신탁에서 첫 발을 떼고, 2005년 DB금융투자에 합류했다. DB금융투자에서 프로젝트금융본부장, PF 및 IB 사업부 총괄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2월 경영총괄사장을 거쳐, 2023년 3월 DB금융투자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어 2024년 3월 증권 대표 연임(임기 2년)에 성공했다.

DB금융투자는 양호한 사업 기반의 중소형 증권사로 꼽힌다. 2024년 9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DB손해보험이다. 부동산금융 리스크 관리가 곽 대표의 최대 임무로 꼽힌다.

한국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에 대한 리포트(2024년 11월)에서 "분산된 사업구조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힘입어 외형확장이 나타났다"며 "최근 IB부문 업황이 저하되고 있으나, 운용부문 확대 등을 통해 수익창출력을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PF 중 브릿지론(토지담보 포함) 비중은 2024년 9월 말 기준 약 48%, 부동산PF 중 중/후순위 비중은 약 95%였다. 한신평은 "부동산PF 정리를 유도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를 고려할 때, 건전성 관리부담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규제 자본비율을 준수하고 있으며, 조정유동성 비율이 100%를 웃돈다"고 설명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2024년 11월 리포트에서 "DB금융투자는 금융자문 및 유가증권 인수 등 IB부문에서 상대적 강점이 있고, DB금융그룹의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 및 계열사의 보완적 영업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경우 현 수준의 경쟁지위 유지가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나신평 관계자는 "2024년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나, PF 등 부동산 관련 대손부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특히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국내 및 해외부동산 관련 손실 확대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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