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극 신세계까사&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사진제공=신세계그룹
12일 신세계에 따르면 신세계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2022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8%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166억 원 개선된 7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10월과 11월에도 3분기와 비슷한 규모의 영업이익을 내며 연간흑자 달성에 가까이 가고 있다.
신세계는 2018년 1840억 원에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당시 정유경닫기정유경기사 모아보기 신세계 총괄사장의 첫 인수합병(M&A) 작품이라는 점에서 업계 주목을 받았다. 다만, 1000억 원대 매출을 올리던 회사를 2023년까지 4500억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는 빛이 바랬다. 지난해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애물단지로 전락할 기로에서 신세계까사는 2022년 구원수투로 투입된 김홍극 대표의 체질 개선 작업으로 빛을 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외형 확장 대신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며 적자 폭을 줄여나갔다. 구체적으로 대표 브랜드인 ‘캄포 소파’와 매트리스 브랜드 ‘마테라소’ 등의 제품군 강화와 상품 원가율 개선, 판관비 효율화 작업 등이 수익성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
김 대표의 이런 성과는 신세계까사가 처음이 아니다. 2019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 시절에도 회사의 사상 첫 흑자를 달성한 적이 있다.
이제 그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김 대표는 여기서 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 대표를 겸직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까사에서 가구와 소품 등 리빙사업을 전개하는 김 대표를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의 적임자로 평가한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기존의 윌리엄 김 대표는 패션 부문을 이끈다.
사실상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이 매출의 60%를 차지한다. 하지만 국내 패션시장 부진으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뷰티와 라이프스타일로 위기를 극복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매출액 1조35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7.7% 하락한 487억 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303억 원과 24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2.4%, 14.7% 줄었다.
최근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25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인 리브랜딩에 들어갔다. 현대사회를 사는 한국인의 삶에 최적화된 브랜드로 변신해 내년 초부터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자주가 패션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리빙상품도 판매하는 만큼, 신세계까사와의 시너지 가능성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주를 중심으로 리빙 사업을 키우며 실적 반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김 대표는 1996년 신세계 이마트에 입사했다. 2012년 이마트 가전문화담당을 거쳐 2015년 전략본부 MD전략담당 상무, 2017년 이마트상품본부 부사장보로 각각 승진했다. 2017년 신세계라이브쇼핑 대표를 거쳐 2022년부터 신세계까사 대표를 맡고 있다.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를 겸직하게 됐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