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스웨덴 전력청과 계약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첫줄 오르쪽부터) 남정세 대한전선 에너지해외사업부 상무와 Lotta Medelius-Bredhe 스웨덴 전력청 CEO. /사진제공=대한전선
이미지 확대보기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도심을 관통하는 420킬로와트(kV)급 지중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계약 규모는 약 1100억원에 달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스톡홀름 내 전력 수요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스웨덴 전력청이 수년간 추진해 온 핵심 사업이다.
스톡홀름 북쪽 안네베르크(Anneberg) 지역과 남쪽 스칸스툴(Skanstull) 지역을 420kV 초고압 전력망으로 연결한다. 대한전선은 420kV급 케이블과 전력기기 등 관련 자재 일체를 공급하고 접속 공사와 준공 시험 등을 수행한다.
420kV 전력망은 스웨덴에서 사용되는 지중 교류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전력망 안정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업체 선정 시 엄격한 평가를 수반한다. 대한전선은 기술력과 품질, 엔지니어링 역량, 프로젝트 관리 능력 등 종합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획득하며 최종 수주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한전선은 이번 수주를 통해 올해 미국과 아시아에 이어 유럽 시장에서도 대규모 프로젝트를 확보하게 됐다. 앞서 미국에서는 7200억원 규모 신규 수주고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서는 8400억원 초대형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대한전선은 올 3분기 말 수주잔고 2조3258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금액을 올렸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이번 계약으로 전력망 수요 확대가 지속 예상되는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한전선은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 4월 영국 지사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2019년에는 기존 러시아 지사와 영국 지사를 합쳐 유럽 본부로 조직을 개편하고, 네덜란드 법인을 신설하며 영업망을 확대했다. 현재 스웨덴과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등에 초고압 전력망을 수출하고 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